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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촛불’… 두달만에 거리로

by 노안부장 posted Oct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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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촛불’… 두달만에 거리로
입력: 2008년 10월 19일 18:12:27
 
ㆍ“민생·민주를 위해” 주말 수천명 집회

지난 8월 이후 중단됐던 도심 촛불집회가 두 달 만에 다시 열렸다. 안티이명박·다음아고라·강남촛불·촛불자동차연합 등 인터넷 카페 회원 4000여명(경찰 추산 1100여명)은 주말인 18일 오후 6시 청계광장에서 ‘민생·민주주의를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고 공안탄압 중지 등을 요구했다.

참가자들은 ‘투쟁 선언문’을 통해 “이명박 정권은 국민들의 정당한 요구를 폭력적으로 짓밟고, 공안탄압의 칼바람을 휘두르며 무차별 소환과 구속을 남발하고 있다”며 “1% 기득권 세력을 위해 국민경제를 파탄으로 내몰고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정부와 타협은 없다”고 밝혔다.

집회는 초기 촛불집회처럼 네티즌들이 중심이 돼 공연과 자유발언 등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간 촛불집회를 주도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참여하지 않았다.
18일 밤 서울 청계광장에서 1500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민생·민주주의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남호진기자

오후 8시30분쯤 경찰이 집회 해산방송을 시작하자 시민 50여명이 경찰에게 항의했다. 하지만 큰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9시30분쯤 자진해산했다.

조계사에서 대책회의 수배자들과 함께 107일째 농성을 벌이던 ‘안티이명박’ 카페 부대표 백은종씨(55)는 이날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조계사를 나오다 경찰에 체포됐다. 백씨는 조계사를 나서기 전 “조계사 투쟁보다는 법적 투쟁이 더 명분있다고 생각해 나간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이명박 정부가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촛불 수배자’들의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촛불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

시민단체·진보정당·네티즌들이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를 계승해 만든 ‘민생민주국민회의’는 오는 25일 청계광장에서 ‘민주주의 페스티벌’을 연다.

<강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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