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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싫은 사람, 명동으로 모여라~"

by 노안부장 posted Dec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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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싫은 사람, 명동으로 모여라~"

'2MB OUT 국민캠페인단'과 함께하는 '무한도전×2'

권나경 기자 / gwon472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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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22MB OUT 국민캠페인단 무한도전×2
  • 16일, 내일 미션은 12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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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저녁이면 서울 명동 한 가운데에 고양이들이 모인다. 일명 ‘쥐박이 잡는 고양이’

지난 9일, 한 마리의 고양이로 시작해 다음날엔 2마리, 그 다음날엔 4마리, 8마리, 32마리… 이렇게 개체수를 늘린 고양이들이 15일에는 64마리가 됐다. 그리고 16일에는 128마리가 모여 쥐잡기 놀이를 하겠단다. 그 다음날엔? 곱하기 2를 해 보시라.

“날씨도 많이 춥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더 춥습니다. 물가도 너무 많이 오르고 우리 아버지 장사도 잘 안 된다 하시고. 쥐박이가 너무너무 못하고 있어요. 국민들 무시하고. 그래서 쥐박이 잡는 고양이가 모이고 있습니다. 어제는 32마리, 오늘은 64마리, 내일은 128마리…”

빨간색 반짝이 옷을 입고 고양이 가면을 쓴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고양이들을 불러 모으자 15분도 채 되지 않아 64명이 모였다. 우와! 이런 식으로 가면 21일, 4096명이 모이는 것도 거뜬할 것 같다.

밀리오레 앞에 모인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나타난 64번 째 고양이는 건네받은 노란색 종이에 이명박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쓰라고 하자 ‘똑바로 해!’라고 썼다.

이날 모인 고양이들은 ‘도미노 놀이’를 했다. 한 줄로 주욱 서서 쓰러지며 풍선을 놓자 노란 종이를 붙인 풍선 64개가 하늘 위로 올라갔다. 참가자들은 노란 종이에 ‘사람 쫌 살자’, ‘쥐박이와 만수를 집으로’, ‘개념없는 명박이’, ‘MB OUT', ‘너 때문에 우리 엄마 아빠가 힘들어 해. 너만 잘 살면 돼?’ 등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원망과 비난을 쏟아냈다.

도미노 놀이에 앞서 고양이들은 자신들의 의지를 담은 노래도 불렀다. ‘쥐를 잡자, 쥐를 잡자, 찍찍찍! 어떤 쥐? 쥐박이!’

2MB OUT 국민캠페인단이 벌이는 무한도전×2
  • "두 명 남았습니다." '무한도전×2'가 시작된 지 15분도 채 되지 않아 64명의 고양이가 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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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이 행사는 ‘2MB OUT 국민캠페인단’이 진행하는 ‘무한도전×2’다. 이들의 설명을 따르자면 이명박 대통령에게 열받은 사람이 매일 두배 씩 늘어난 인원으로 모이는 거다. 1명, 2명, 4명, 8명… 이렇게 해서 오는 21일(일요일)에 4096명이 모이자는 것이 이들의 취지다.

모여서 뭐하냐고? 뭐, 정해진 건 없다. 그날 그날 다르다. 고양이 가면을 쓰고 명동 거리를 걷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말뚝박기 놀이도 한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비난하는 풍자극도 하고, 이명박 대통령 가면을 쓴 사람을 향해 주먹도 날리고… 그냥 '쥐'잡겠다는 마음 하나만 가지고 모이면 된단다.

처음 이 행사를 준비한 ‘그 겨울의 끝(포털사이트 다음 별명)’은 아고라 게시글을 통해 “10년 같았던 1년이 지나가네요. 앞으로 4년 남았는데… 종부세 폐지하고 부자들 세금은 다 깎아주고, 우편향 교육한다고 난리피더니 4.19를 데모라고 하지 않나, 최저임금은 낮추고 비정규직 기간 더 늘린다하고, '2MB'라고만 써도 사이버모욕죄라고 해서 잡아간다고 하니 정말 살 맛 안 납니다. 연말도 됐는데 촛불 들었던 사람들을 다시 한번 보고싶습니다”라며 행사의 취지를 밝혔다.

토요일부터 3일 째 나오고 있다는 한 여학생은 “선배한테 이런 행사가 있다고 듣고 왔는데요. 처음엔 사람들이 많이 참여할까 싶었는데,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서 너무너무 재밌었어요. 내일 128명, 일요일에 4096명 고양이가 모일 것 같고요. 그때 다 모여서 정말 명박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재밌어요”라며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참여한 시민들도, 지나가던 시민들도 모두가 즐거워한 ‘무한도전×2’. 이런 즐거움, 함께하고 싶다고? 그럼 지금 당장 'D' 포털에서 ‘널 기다릴께’로 검색해 보시라. 아니면 매일 저녁 7시에 명동 밀리오레 앞으로 나가 보시라. 고양이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으니.

무한도전×2 2MB OUT 국민캠페인단
  • 1번부터 64번까지, 쥐를 잡기 위한 고양이들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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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OUT 국민캠페인단이 벌이는 무한도전×2
  • 리(명박)(강)만(수)브러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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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OUT 국민캠페인단이 벌이는 무한도전×2
  • 64번 째 고양이는 번호표에 '똑바로 해!'라고 썼다. 누구한테?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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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2
  • '무한도전×2' 참가자들이 도미노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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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B OUT 국민캠페인단이 벌이는 무한도전×2
  • 오늘의 '무한도전×2', 64명의 고양이가 모였다. 미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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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8-12-16 08: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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