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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언론악법 본회의 통과 순간 정권 반대투쟁"

by 노안부장 posted Feb 2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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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노조, "언론악법 본회의 통과 순간 정권 반대투쟁"

언론노조 26일 06시 기해 총파업 돌입

박유진 기자 / libero@vop.co.kr

MBC 총파업 돌입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본부(본부장 박성제)가 26일 오전 6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 조합원이 제작거부에 들어갔고, 이날 오전 10시 여의도 MBC본관 1층에서는 조합원 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출정식이 진행됐다.

MBC 파업출정식
  •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본관 1층에서 조합원 500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출정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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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노동조합은 이날 총파업 결의문을 통해 “언론악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순간 우리의 싸움은 정권반대투쟁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언론악법을 포기하고 언론장악에서 손을 떼는 그날, 희망을 안고 제작현장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파업출정식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반드시 언론악법을 막아내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MBC 파업출정식
  • 2월 26일 0시부로 총파업재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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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제 MBC 본부장은 “공식적인 제 임기는 내일(27일)까지이지만 이번 총파업 투쟁이 끝날 때 까지 (제 임기는)무기한 연장”이라며 “모든 것을 끝내겠다는 각오로 싸워야지만 앞으로 투쟁이 훨씬 쉬워지고 국민들의 의지를 마음에 담고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합원을 독려했다.

정영하 MBC 노조사무처장은 “이 순간부터 우리의 시계를 새로 맞추겠다. 우리의 어제는 (지난 연말 파업투쟁의 마지막 날이었던)1월 7일, 우리의 오늘은 현재”라며 “회사활동을 잠시 잊어주시고 조합 활동에 전념해 달라”고 말했다.

각계의 지지와 연대 발언도 이어졌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삼성 X파일에 나왔던 고흥길 문방위원장장 얘기를 하며 “(고흥길 문방위장은)겉으로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인 척 하지만 실상은 홍석현 끄나풀”이라며 “중앙일보를 위해 국회에 들어갔고 삼성을 위해 망치를 두드린 놈이 지상파 방송을 잡아먹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최 위원장은 박성제 MBC본부장이나 자신이 구속되면 MBC조합원들이 하루씩만 대신 형을 살아달라며 “전 세계 초유로 언론인 3~4천명이 경찰서 유치장 가득 채울 정도로 싸워야 이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모든 쟁점법안을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며 “한나라당이 강경방향으로 선회했고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대한민국 역사가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 개악을 막아내는 것은 방송사 종사원들만의 일이 아니라 이 나라 민주주의, 온 국민의 생존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온 국민이 나서야 하는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말고 여러분이 앞장서서 이 파쇼정권의 방송장악 기도를 물리치는데 함께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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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호를 외치고 있는 문지애 아나운서, 나경은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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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본관 1층에서 조합원 500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출정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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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출정식에는 양승동 전 KBS 사원행동 대표도 참석해 “ KBS가 여러분의 기대와 지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저로서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양승동 전 대표는 “그저께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방송관계법이 문방위에 상정되면 총파업 하자는 표결을 했으나 23:16으로 부결됐다”며 “KBS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의 의사결정 구조가 왜곡돼있다는 인식이 (조합원들 사이에)급속히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에 노조 집행부 14명이 모두 들어가 있고 노조집행부의 대다수 사람들이 (총파업)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들었다”며 “아마 이 논의가 오늘 KBS에서 빠르게 확산되면 상당히 중요한 변화가 있지 않을까하는 예상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승동 전 대표는 25일 저녁 6시 KBS PD협회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었고, 26일 낮 12시 총회를 통해 언론노조 총파업에 동참하기 위한 금요일 집단 휴가 투쟁 결의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KBS 기자협회도 이날 오후 2시 운영위원회를 통해 향후 행보를 결정한다.

MBC 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파업집회를 진행한다. SBS, EBS 등 언론노조 산하 다른 언론사들도 이날 총회 등을 통해 파업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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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전 6시부로 총파업을 선언한 MBC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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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 오전 10시, 여의도 MBC 본관 1층에서 조합원 500명이 모인 가운데 파업출정식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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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 2009-02-26 12:09:02
  • 최종편집: 2009-02-26 16: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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