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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들여야 제대로 된 건강검진?

by 노안부장 posted Mar 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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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돈 들여야 제대로 된 건강검진?
메디컬투데이 2009-03-09 07:34:53 발행    
필요한 진단·병원별 비용 점검이 절약 방법
[메디컬투데이 윤정애 기자] 경제수준이 향상되고 일반인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도 높아지면서 종합건강검진에 대한 관심 및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또 병원마다 기본적인 건강검진부터 정밀건강검진, 암검진, 나이, 성별에 따른 건강검진 및 특정부위별 건강검진 등 다양한 종류의 건강검진이 병원에서 운영된다.

◇ 건강검진 종류 많고 비용 천차만별

이들 건강검진들의 비용은 병원에 따라 큰 차를 나타내고 있다. 기본건강검진이라고 불리는 혈액검사, 위내시경, 심전도 등의 건강검진의 경우는 최소 20만원대부터 종합병원의 경우 67만원까지 최고 3배 가량의 비용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검진의 내용에는 큰 차가 없다.

기본건강검진 부분에서 67만원으로 가장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여성이 받게 되는 주요항목은 혈압을 비롯한 신체 측정, 안과검사, 대소변 검사 및 혈액검사, 흉부 정면 촬영, 폐기능 검사, 심전도, 위검사(내시경 또는 위장촬영), 상복부 초음파, 유방촬영, 부인과 검사 및 식생활 평가 등 총 11개 항목이다.

병원의 규모, 시설을 제외한 진료항목에 따른 비교를 하자면 한국건강관리협회에서 검사를 받을 경우 26만890원의 비용이 든다. 같은 진료로 절반 이상의 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병원의 건강검진비용의 차이는 진료의 수나 질의 차이보다 시설 유지 및 서비스 비용에 따른 차로 볼 수 있다.

그렇다고 대형병원의 비용이 비슷한 것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원은 가격비교 사이트인 T-gate(티게이트)를 통해 소비자들이 온라인상에서 병원간의 건강검진 비용을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이트를 통해 알아본 10대 대형병원들도 건강검진에 따른 비용차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일반건강검진에서 쉽게 발견되지 않는 암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암 정밀검진의 경우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280까지 큰 차를 보였다.

암 검진의 경우에는 일반검진할 때 검사 방법과 사용하는 기기가 다르다. 대장암 검사를 위해 초음파 또는 혈액 종양표지자(CEA) 수치를 사용하는 반면 암 정밀검진 시에는 대장내시경과 대장 조직 검사를 시행하고, 간암의 경우 기본검진에서 초음파와 종양표지자(AFP) 검사를 시행하지만 합병증이 있는 간암 환자의 경우 정밀검진에서는 CT나 MRI 촬영을 추가로 시행된다.

또한 유방암의 경우에도 기본검진에서는 초음파와 유방방사선 촬영을 이용하지만 정밀검진시에는 유방 MRI, 유방 탄성-도플러 검사, 혈액검사 등의 추가 검진을 실시한다.

암 정밀검진은 병원에 따라 방사선, CT, PET, 초음파, 내시경, MRI 또는 MRA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해 암을 검진하면서 큰 차를 보이고 있다. 이중 CT, PET 등의 장비의 활용여부에 따라 큰 가격차를 보이게 된다.

◇ 필요한 검진 항목 체크…비용 절약까지

일반인들도 이왕이면 정밀한 검사를 받고 싶어 하겠지만 그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진료를 저렴한 비용으로 받는 방법을 찾게 된다.

간혹 대형유통매장에서 물건을 사다보면 당연히 싸다고 알고 있었던 묶음 제품 판매가가 낱개 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병원건강검진 패키지에서도 찾을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일반건강검진(여)의 경우 11개 항목 진료에 67만원이지만 여기에 골밀도, 골반초음파, 갑상선 초음파 등 3가지 항목이 추가된 정밀건강검진의 경우는 116만원으로 49만원의 비용차가 난다.

하지만 기본 건강검진에 골밀도 검사 5만4000원, 골반초음파 9만7000원, 갑상선 초음파 11만3000원을 보태면 93만4000원으로 정밀건강검진보다 22만6000원이 저렴하다. 물론 모든 병원 패키지에서 비용차가 심한 것은 아니다.

건강검진 비용을 미리 확인하려면 직접 전화나 방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지만, 일부 대형병원 중에는 인터넷을 통해 기본검진을 포함해 추가 진단 및 패키지 비용을 실시간으로 계산해서 보여주도록 서비스를 하고 있거나 홈페이지 회원가입을 통해 추가검진비용을 알려줘 자신에게 필요한 진단별 비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비용으로 건강검진을 받기를 원한다면 MRI, CT, PET 등의 첨단기기를 이용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꼭 대형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필요는 없다.

인제대 가정의학화 박현아 교수는 건강검진 프로그램 선택시 5대 암인 위암, 간암, 장암, 유방암 검사가 포함된 검진프로그램을 선택하라고 조언했다.

또 고혈압, 당뇨병, 고콜레스테롤증과 같은 만성질환 검사가 포함된 프로그램을 선택하고, 검사와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에 연계된 검진센터를 선택해야 시간과 금전의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충고한다.

이어 비용 대비 효율을 고려해 건강보험관리공단에서 나오는 검진표를 이용해 기본검진과 5대 암 검진을 가까운 지정병원을 통해 무료 또는 저렴한 비용으로 받고, “자신의 생활습관과 병력을 고려해 걱정 되는 부분의 개별 정밀검사를 병(의)원을 통해 시행하는 것이 비용이 저렴하게 들면서 정확한 진단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윤정애 기자 (
jung@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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