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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때리면서 가르치면' 교수직 해임된다

by 관리자 posted Mar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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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때리면서 가르치면' 교수직 해임된다
지방 대학병원 폭행 교수 첫 ‘해임’…대전협 "기존엔 상상도 못할 일"


전공의에 대한 폭력과 폭언을 이유로 지방의 모 대학병원 교수가 ‘해임’이라는 철퇴를 맞으면서 수련병원 내에 만연한 전공의 폭력에 경종을 울릴 것으로 보인다.

대한전공의협의회에 따르면 수련 중인 전공의에게 폭력과 폭언을 일삼은 지방의 모 대학병원 교수에 대해 대학징계위원회가 ‘해임’ 결정을 내렸다.

이로써 해당 교수는 교수로서의 지위는 물론이고 병원 내 임상의 자격도 박탈, 대학과 병원 모두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지금까지 비슷한 전공의 폭력사건의 경우 ‘감봉’ 등 비교적 가벼운 징계에 그친 것에 비해 방송 출연 경력이 있는 병원 내 명망있는 교수가 전공의 폭력으로 인해 해임당한 이번 조치는 굉장히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다.

특히 전공의 폭력 사건이 발생할 경우 병원 측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취하더라도 대학 측에 의해 징계가 낮아진 것과 달리 이번 결정에는 해당 대학 총장과 이사장의 결정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전협 정승진 회장은 “대전협과 병원장의 역할이 컸지만 총장과 이사장도 많은 노력을 했다”며 “지금까지 병원에서 해임 결정을 내려도 대학으로 올라가 수위가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대전협은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전공의 폭행 근절 노력에 더욱 탄력이 붇을 것으로 기대했다. 

대전협 정승진 회장은 “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이번 사건 하나만으로도 임기 내 역할을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에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해임 결정이 줄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출한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전공의 폭력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던 해당 병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분위기가 전향적으로 바뀌었으며, 전공의 폭력과 관련한 대전협의 업무에 협조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전협은 향후 이러한 분위기가 수련병원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정 회장은 “지금까지 전공의 폭력 사건이 있을 때마다 ‘관례’로 치부했던 것에 경종을 울리고 폭력을 행사했을 경우 해임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부적으로는 교수에 의한 전공의 폭력은 해결책을 찾았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차 발생했을 때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노하우를 얻었다고도 할 수 있으며, 이제 교수에 의한 폭력을 공식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을 가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공의 폭력의 또 다른 한 축인 ‘전공의 간 폭력’에 대해서는 “노력하고 있지만 구조적인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아직도 전공의 간 폭력, 환자와 보호자에 의한 폭력 등 문제가 있다”며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열악한 전공의들의 근무환경 등 폭력의 이면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의 간 폭력이 향후 교수가 됐을 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국회에 제출한 법률안이 통과된다면 상당부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곽성순 기자 kss@docdocdo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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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때리면서 가르치면' 교수직 해임된다
지방 대학병원 폭행 교수 첫 ‘해임’…대전협 "기존엔 상상도 못할 일"
등록 : 2009-03-1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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