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장관은 지난 9일 외국인 환자(이하 '해외환자') 병동에 대한 별도의 병실과 인력기준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해 해외환자 진료 현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해외환자 유치사업은 의료기관 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지원하는 형태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해외환자 진료 때문에 국민이 병실·의사를 뺏긴다는 우려가 있을 수 있어 해외환자 비율을 일단 5%로 제한한 것"이라며 "국민이 우려하지 않도록 병원들이 먼저 해외환자 진료가 국내환자 진료에 플러스 요인이 된다는 것을 국민이 인식할 수 있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삼성의료원 측은 이날 장관에게 "해외환자들을 별도의 병동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외국인 병동 추가 건립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외국인 병동에는 다인실 기준 등의 기준을 일반 병동과는 달리 적용하게 해달라"고 건의했다. 전 장관은 이에 대해 "별도의 시설이나 인력 기준에 대해 알려주시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삼성의료원 측은 이밖에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통합적인 행정지원체계 △비자 발급 간소화 △의료분쟁 조정 체계 마련 등에 대해서도 도움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전 장관은 "유관기관끼리 협조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겠으며 필요하다면 비자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장관의 해외환자 진료현장 방문은 오는 5월 1일 이후부터 국내 병원과 대행사의 해외환자 유인·알선이 허용되는 등 외국인을 상대로 한 환자유치가 본격화되는 시기를 앞두고 국내 대형병원의 해외환자 진료수준을 살펴보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