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들이 만드는 '언론자유 UCC' 5일부터 선보여

결혼 5일을 앞둔 예비신부 김보슬 MBC 전 <PD수첩> PD. 결혼준비에 여념이 없어야 할 때지만, 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PD수첩>에 대한 검찰 조사 때문에 회사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약혼자와 맞춘 반지도 찾지 못했고, 심지어 결혼식에 입을 드레스조차 고르지 못했다.

간단하게나마 결혼식 준비를 위해 회사를 나섰던 김 PD는 시부모님 댁에 들렀다 집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검찰에 체포된다. 결혼 4일 전 일이었다.

	▲ 언론자유 UCC 첫번째, '결혼-PD수첩'.

검찰 조사를 받고 나온 이틀 뒤, 김PD는 결혼식을 올린다. 하지만 친구, 동료들과 함께 찍은 결혼사진에는 동고동락해 온 <PD수첩> 제작진 4명이 빠져있다. 그들은 여전히 회사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 결국 그들도 김 PD가 결혼식을 올린 지 8일 만에 모두 체포됐다.

언론악법 저지와 언론자유 수호를 위한 100일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이 5일부터 '언론자유 PD UCC 시리즈'를 제작해 홍보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해 12월과 2월 총파업 당시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서 인기몰이를 했던 UCC 홍보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이날 첫 선을 보인 UCC(이용자제작콘텐츠)가 결혼식을 4일 앞두고 체포됐던 김보슬 PD의 '결혼 이야기'다.

'언론자유 PD UCC 시리즈'는 각 방송사에서 화제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PD들이 해당 프로그램의 형식을 응용해 만든 영상물이다. MBC의 <결혼-PD수첩>에 이어 EBS <지식채널e>에서 '광우병'편을 제작했던 김진혁 PD의 '지식채널e 시즌 2-언론자유', YTN 투쟁을 이끌고 있는 노종면 지부장이 제작한 '돌발만평' 등이 15일까지 잇달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에도 6월 국회 회기가 끝날 때까지 SBS, CBS, 아리랑국제방송, 독립PD들의 UCC가 온라인에서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언론자유 PD UCC'는 각종 동영상 사이트와 포털 사이트에 배포되며, 언론노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