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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으로 아프간 민간인 떼죽음

by 노안부장 posted May 07,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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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으로 아프간 민간인 떼죽음

주민들 민간인 입증하려 청사 앞에 시신 늘어놔

변정필 기자 bipana@jinbo.net / 2009년05월07일 0시52분

아프가니스탄 서부 지역에 대한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으로 최소 100명에서 15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2001년 미군이 아프간을 침략한 이후 단일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다.

미국은 지난 해부터 탈레반과 알카에다 저항세력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공격을 아프간 국경지대에 대한 공격을 강화해왔다. 그러나 공습 과정에서 민간인 사망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아프간인들의 분노도 극단적으로 표출돼 왔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약 2천 명이다. 이번 사건으로 아프간 내 미군에 대한 분노는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민간인 사망 최소 100명에서 150명까지 추정

<에이피(AP)>는 전직 아프간 관리의 말을 인용해 120명까지 사망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주민들이 아직도 시신을 수습하는 중에 있으며, 신체의 일부가 없거나 심하게 찢겨졌다고 말했다.

<알자지라>도 미군 주도 연합군의 공습 과정에서 10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을 것으로 본다고 현지 주지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관리는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어서 사망자 집계도 어렵다"고 말하고, 주민들은 150여 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전 보도에서는 30-5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1차로 나왔으나 희생자수는 늘어나고 있다.

이번 희생자 가운데는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응급구조요원 일가족도 포함됐다. 제시카 배리 국제적십자위원회 대변인은 "사고가 발생한 두 마을을 방문한 결과 수십여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여성과 아이들이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여성들과 아이들이 있었다"며 민간인 희생자들이 있음을 재차 강조했다.

배리 대변인은 응급구조요원과 함께 사망한 사람 가운데 다섯 명의 딸과 세 명의 아들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들은 집에서 쉬고 있는 동안 죽음을 당했다.

<알자지라>는 주민들이 미군의 공격으로 여성과 아이들이 '살해'되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시신을 트럭에 싣고와 주 수도 청사앞에 늘어놓았다고 전했다.

오바마 만나는 카르자이 "용납 못 해"

민간인이 떼죽음을 당한 파라주 발라 발룩 지역은 수도 카불에서 600킬로미터 떨어진 서부 국경지대다. 이번 4일 공격은 탈레반 저항세력들이 이 마을의 세 명의 전직 정부 관리들을 살해한 데 이은 것이다.

로울 아민 파라주지사는 발라 발룩 구역에서 100여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데 대해 공포를 느낀다며 주민들이 "또 다른 공습을 두려워해서 마을을 떠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은 5일 당시 공격이 교전 중에 이루어졌다며, 아프간 정부와 함께 사망자들에 대한 합동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아프간 미군 대변인인 그레그 줄리안 대령은 전투가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으나, 민간인 사망자 여부는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전했다. 줄리안 대령은 "우리가 일단 현장에서 확인을 한 후에 무슨일이 일어났었는지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파키스탄 대통령과 3자 회담을 갖기 위해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6일 민간인의 희생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르자이 대통령은 6일 오후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미-파키스탄-아프간 대통령 회담은 아프간과 파키스탄 내에서 탈레반 소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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