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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사는 '장애인 차별 역사'

by 관리자 posted Jun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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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역사는 '장애인 차별 역사'
전장연, 장애인 접근 불가 무인역사철회 요구 인권위 진정서 제출
2009년 06월 16일 (화) 10:27:28 윤미선 기자 milkkaramel@hanmail.net
   
▲ ⓒ윤미선 기자

"열차, 광역전철 내 장애인 이동권 차별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철도공사의 역사 무인화 정책은 장애인의 이동과 삶을 위협하는 '차별'을 넘어 ‘인권’을 부정하는 것이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장애인이동권연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지난 16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허준영 코레일 사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전장연 등 3개 단체는 한국철도공사가 추진 중인 무인 역사 내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장애인이 열차나 광역전철을 이용하면서 끊임없이 죽거나 다치는 것에 대한 대비책을 세워줄 것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오히려 한국철도공사는 지난 5일 중앙선 매곡역에서 철도무인역사 명예역장 위촉식을 치르는 기만적인 행동을 보이고 있다.”며 분노했다.

전장연은 “매곡역을 포함한 무인역사 간이역은 말 그대로 역장도, 역무원도 없는 역이다. 역무원 무 배치 간이역의 경우 기차시간표를 확인할 수 있는 대합실은 계단으로 가로막혀 휠체어를 이용한 장애인은 접근 조차 안된다. 또 화장실의 접근과 기차탑승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편의제공 조차 제대로 안 돼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부분의 간이역을 이용하는 장애인들은 낭떠러지 위를 이동하는 아슬함 속에 살고있다. 이에 전장연 활동가들이 명예역장 위촉식까지 찾아가 코레일 사장 면담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한국철도공사는 1주일 안에 면담 연락을 주겠다고 해 놓고 우리가 전국철도노동조합과 연대하고 있다는 것을 이유를 들어 ‘장애인들의 요구가 순수하지 못해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혀왔다."라며 “무인역사는 장애인 출입금지 표시와도 같다. 장애인이 열차를 안전하게 탑승하기 위해 목이 터져라 외치고 있는데 철도노조와 피켓시위를 했다는 이유로 그곳에 찾아왔던 장애인들이 순수하지 못한다는 망발을 서슴치 않게 해대는 한국철도공사에 절망한다. 또 이는 명백한 장애인 차별.”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는 “지난 2001년도부터 시작해 근 8여년의 시간동안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싸워왔던 시절이 떠오른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자, 지하철 내 휠체어 리프트에서 떨어져 운명을 달리한 장애인들, 또 무수한 사고로 몸, 아니 마음까지도 시퍼렇게 멍든 우리 장애인들이 또 비장한 각오로 이곳 국가인권위원회 앞에 왔다.”고 밝혔다.

이어 박경석 대표는 “한국철도공사가 펼치는 무인역사 정책은 단순하게 철도에서 승무원을 없애는 문제가 아니라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동을 삶을 영위하는데 있어 커다란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장애인도 사회의 구성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권리’와 ‘인권’을 위해서 우리는 이곳에서 투쟁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 ⓒ윤미선 기자

   
▲ ⓒ윤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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