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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신임·색깔 분명 ‘이명박 사람들’로 완성

by 노안부장 posted Jun 22,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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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터운 신임·색깔 분명 ‘이명박 사람들’로 완성
 이고은기자 freetree@kyunghyang.com

ㆍ직할 친정체제… MB식 법치 강화될듯

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검찰총장과 국세청장을 내정함으로써 ‘2기’ 4대 권력기관장의 진용이 꾸려졌다. 강력한 친위체제 구축, 특히 좌고우면하지 않고 ‘MB(이명박)식 법치’를 밀고가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집회 및 시위의 자유, 언론의 자유에 대한 침해 논란 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새 4대 권력기관장 진용은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구성된 ‘1기’와 비교하면 외형상 영남 편중은 완화됐다. ‘1기’ 때는 경남 출신 3명(김성호 국정원장·임채진 검찰총장·어청수 경찰청장)과 충남 출신 1명(한상률 국세청장)의 구도였으나, ‘2기’에서는 경북 출신 2명(원세훈 국정원장·강희락 경찰청장)과 충남 출신 2명(천성관 검찰총장·백용호 국세청장)으로 바뀌었다. 영남이 줄면서도 TK(대구·경북)의 비중은 커졌다.

이들이 특히 ‘1기’와 차이가 두드러지는 대목은 이 대통령과의 ‘거리’다. 원세훈 국정원장이나 백용호 내정자처럼 이 대통령 취임 전부터 오랜 인연이 있거나, 천성관 내정자나 강희락 경찰청장처럼 새 정부 출범 후 이 대통령의 신임 속에 승승장구해온 인물인 것이다. “국민을 위한 인사가 아니라 대통령 자신을 위한 인사”(진보신당 김종철 대변인)라는 비판이 나온 배경이다.

‘이명박 색채’가 강한 이들의 전면 포진은 일선에서 ‘MB식 법질서’ 확립을 위한 ‘밀어붙이기’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천성관 내정자는 대표적 ‘공안통’이고, 서울지검장으로 용산 참사와 MBC 수사를 총괄·지휘했다. 백용호 내정자 역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핵심 ‘경제브레인’으로 활동한 ‘MB맨’이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두 내정자가 모두 추진력에서 ‘리틀 MB’로 불리는 원세훈 국정원장 못지않다”면서 “이 대통령의 뜻을 현장에서 충실히 반영하고 실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사실 여권에선 ‘1기’에 대해 “전 정부에서 빌려온 인사”라며 불만과 견제가 상존했다. 초대 4대 권력기관의 수장들이 모두 지난 정권과의 인연을 안은 채 이명박 정부와 함께 출발하다 보니 ‘코드 일치’ ‘충성도’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이었다. 임채진 전 검찰총장과 한상률 전 국세청장은 참여정부에서 임명돼 그대로 유임됐다. 어청수 전 경찰청장도 2008년 2월 내정됐다. 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김성호 전 국정원장은 참여정부에서 법무부장관 등 요직을 거쳤다.

반면 여권에선 이번 인사로 이 대통령의 전반적인 국정 장악력이 강해질 것이란 기대가 많다. 이 대통령과 10년 이상 호흡을 맞춰온 백 내정자는 물론 천 내정자 역시 이명박 정부에서 서울지검장 등으로 일하면서 이 대통령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평이다. 앞서 지난 2월 임명된 원세훈 국정원장은 국정원을 현 정부 코드에 맞게 수술 중이다. 강희락 경찰청장 역시 ‘법치’란 명분을 내세워 강경한 시위 진압과 수사 기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고은기자 freetr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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