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무임 관련 지부장 특별담화

by 노동조합 posted Aug 21, 200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노사가 함께하는 고대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의료원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

노동의 역사라 하는 노동시간 단축의 2004투쟁. 의료개방 영리법인화에 맞선 의료의 공공성 강화 2004투쟁.
공정하고 객관적인 인사제도 확립을 위한 2004투쟁이었기에 6월 9일 산별총파업 전야제부터 6월 24일 지부파업까지 찌는 듯한 불볕더위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함께 했다.

관절에 무리가 있어 치료를 받던 조합원도., 바닥에 오래 앉아 있어 엉덩이에 종기가 난 조합원도, 배앓이를 하던 조합원도. 더위에 탈진한 조합원도, 그 폭염 속에 노천극장에서, 안암병원 로비에서, 광화문에서 목이 타고 갈라져도 왜 그토록 외쳤던가.

그것은 나만이 아니라 우리를 위한 외침이었다.
일자리를 만들어 청년실업 해소를, 노동시간 단축으로 인간다운 삶을, 비정규직정규직화로 평등노동세상을,
이윤보다 고귀한 생명을, 정실인사를 공정인사로 !!
병원노동자인 우리의 참된 모습은 이윤의 극대화가 아니라 국민건강권 실현 속에서만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에 힘들고 어려웠지만 우리는 2004투쟁에 함께 했다.

6월 24일 잠정합의안은 누가보아도 우리의 소중하고 절실한 요구에 비해 미흡하다. 하지만 우리는 노동자의 미래를 위한 산별노조와 노사가 함께하는 고대의료원의 건실한 발전을 위해 2004년 임단투를 마무리하기로 합의하였다.

잠정합의의 걸림돌이 되었던 무노동무임금해결을 위한 고대의료원 노사대표 면담에서 의료원장은 “2004년 산별파업으로 인한 무노동무임금 적용은 11개 사립대의료원(가톨릭의료원, 경희대의료원, 고대의료원, 단국대의료원, 동아대의료원, 아주대의료원, 영남대의료원, 울산대의료원, 원광대병원, 이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의 공동입장이기에 우리만 해결할 수 없다. 추후 노사관계를 위해 무노동무임금은 타 의료원들이 절반정도 해결하면 우리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하였고 우리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2004년 단체교섭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마무리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 11개 사립대의료원 중 무노동무임금을 반드시 적용하겠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고대의료원과 전북 익산에 소재한 원광대병원을 제외한 9개 의료원은 무노동무임금을 해결하고 원만한 노사관계 속에서 의료기관평가 및 의료원 발전을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중이다.
무노동무임금적용 방식에 있어어도 타 의료원들은 조합원들의 생계의 어려움을 감안하여 협의적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는 반면, 고대의료원은 잔인하게도 광의적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액수의 무노동무임금을 적용하였다.

고대의료원은 11개 사립대의료원 간의 무노동무임금적용 합의에도 불구하고 내부적으로 해결한 타 의료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교훈삼아야 한다. 합의정신을 뒤로한 채 이미 무너진 무의미한 사립대의료원 사이의 공조를 이유로 노사관계를 더욱 어렵게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파행적인 노사관계 위에 쌓은 의료원의 비젼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노사가 함께하는 고대의료원의 발전을 위해 합의정신을 지키는 의료원의 통 큰 결단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