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이렇게 일합니다. -시설팀(구로)

by 노안부장 posted Sep 2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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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우리의 요구 인력충원! 단체협약 개정! 교대제 개선! 

우리 이렇게 일합니다!!
 
_ 시리즈 3. 시설팀



 

건물 두 개, 면적 두배 인력은 그대로

환자 ․ 직원이 안전할 권리 보장하라!!


병원의 환경은 쾌적하다.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따뜻하다. 시설을 이용할 때도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고, 가끔 에스컬레이터가 고장나서 걸어 올라가기도 하지만 어느새 언제 그랬냐는 듯 잘 운행된다. 우리는 공기가 오염된 곳에서만 산소의 소중함을 느끼듯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의 환경을 쾌적하게 만들고, 안전하게 생활하도록 만드는 곳이 바로 시설팀이다. 전기와 관련된 업무는 전기실에서, 냉난방 제어는 중앙감시실, 냉난방 설비, 의료가스는 기계실에서 맡고 있다.


1. 시설팀 운영의 문제

건물이 두 개, 면적이 배로 늘었음에도 인력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구로병원은 신관 증축․구관 리모델링을 하면서 외관뿐 아니라 내부도 눈부실 정도다. 기계․설비 역시 새롭게 교체됐다. 문제는 역시 인력이다. 건물의 시설을 유지․보수하는 일은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은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중환자실․수술실․응급실의 산소공급, 비상시 안정적인 전력공급, 방재 등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건물이 두 개, 면적이 배로 늘었음에도 인력을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 병원별 시설 및 운영관리 현황>

구분

안암

구로

안산

보일러

29톤

30톤

29톤

냉동기

2140RT

3100RT

2125RT

공조기

AHU27대

PAC 5대

AHU48대

AHU39대

엘리베이터/에스컬레이터

감시

E/V 12대

에스컬레어터 2대

E/V 16대

에스컬레이터 6대

뎀웨이터 3대

E/V 17대

에스컬레이터 2대

CCTV 카메라

74대

124대

44대

헬리포트 감시반

설치X

설치O

설치X

연면적

73,383㎡

79,503㎡

59,401㎡

인원

33명

30명

27명


중앙감시반의 목적은 안전성 강화지 인력축소가 아니다!

특히 중앙감시반은 통합관제센터로 운영하고 있다. 보통 통합관제센터는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중앙에서 한번 더  걸러주며 안전성을 높이는 것이 그 목적이다. 그러나 고대의료원은 원래취지와는 반대로, 업무통합으로 인력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도입했고, 인력도 제대로 충원되지 않고 있다.


중앙감시반은 야간 4일중 3일은 1명이 근무, 위험에 노출

중앙감시반은 자동제어(실내온도 관리), 방재(화재),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감시, CCTV 감시, 운송(응급실, 외래, 약제팀 약 등 수송) 등을 담당하고 있다. 6명으로 운영되는 중앙감시반의 방재담당 1명은 주간근무, 나머지 5명이 주주야비(DDN/) 형태로 돌아간다. 평일 주간에는 기본 2~4명이 근무하고,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는 4일중 3일은 1명, 1일은 2명이 근무한다. 야간과 주말의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다.

시설팀에서는 야간근무 시 신관 지하 4층에 있는 전기실에서 1명을 지원해주면 된단다. 전기실도 밤에 2명이 근무를 하고 있고, 작업이 생길 경우 기본 2인 1조(산업안전보건법에 따름)로 움직이기 때문에 중앙감시반은 혼자일 수밖에 없고, 중앙감시반에서도 동시에 작업이 생기면 통합관제센터에는 아무도 없이 텅 비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응급상황시 중앙감시반 별관에서 현장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위험에 꼼짝없이 노출된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업무의 효율성이 아니라 사람을 줄이는 데만 골몰하고, 환자와 직원의 안전은 뒷전인 ‘안전불감증’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굳이 남대문 방화사건 등을 언급하지 않더라고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후회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의료원에서 ‘안전’에 대한 인식변화가 필요할 것이다.


직무대행 기간 끝나면 그때 빠진 T/O 충원해 주겠다?

이번 교섭에서 노동조합은 그동안 구로병원의 안전관리자였던 시설팀 부팀장이 팀장 직무대행을 하며 전기실 직원을 안전관리자로 선임했기 때문에 전기실의 T/O 1명을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의료원은 어이없이 직무대행이 언제까지 할 지 모르니 그때까지 인원을 충원할 수 없다고 했다. 당장 전기실은 1명이 빠진 상태로 일을 하고 있고, 담당자는 지금 안전관리자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하자, 직무대행의 기간이 끝나면 그때 충원하겠다고 답했다. 한 사람이 빠진 상태로 실제 근무하고 있는 사람들의 고충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은 채 “현재는 충원할 수 없다”는 의료원의 답변은 조합원을 전혀 설득할 수 없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노동조합은 교섭을 통해 조합원이 절실하게 바라는 인력요구를 최소한으로 담았다. 그러나 의료원은 병동 간호사 등급 인력 외에는 전혀 충원 계획이 없다. 지금 병원이 어려우니 천천히 충원하자, 필요하면 알아서 충원할 것이다는 식의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언론에 보도된 고대의료원은 작년 대비 매출이 20%가 증가했다.(한국경제신문) 이는 단순히 대외 홍보용만은 아닐 것이다. 외래 입원 환자수도 많아졌고, 수술건수도 늘어난 것은 고스란히 직원들의 노동강도가 강해지는 것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이제는 직원들의 고충, 힘듦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다. 단체교섭은 바로 그런 자리이며, 교섭을 통해 노사가 이를 공감하고 단체협약 개정, 인력충원을 통해 이를 실현시키는 것이다. 그래야 희망이 생기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