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검사의학과 지문인식기
진단검사의학과 지문인식기 철거투쟁이 3일째 계속되고 있다.
노동조합은 매일 아침 6시 30분부터 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앞에서 피켓시위를 벌이며, 부서 입구에 설치한 투쟁 게시판을 통해 상황을 공유하고 있다. 부서원들은 3일째 지문인식기 거부 투쟁을 힘있게 벌이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 지문인식기 프로그램 화면
지난 8일, 김형규 안암병원장은 노동조합과의 면담에서 “출퇴근관리를 위한 지문인식시스템 철거를 위해 진단검사의학과 과장을 만나고 해결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제(9일) 오후 4시 병원장과 다시 만난 자리에서 “해당 과장이 부서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하지 못했고, 결과가 나오면 보고 하겠다고 했으니 그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노동조합은 작년 10월 노사협의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한 후, 의료원장, 병원장과 만날 때마다 대화로써 해결을 촉구했다. 그간 노동조합에서 기울인 노력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또다시 “기다려 달라”며 노동조합의 인내를 구하는 것은 실로 무책임하고, 무성의한 행태다.
노동조합이 확인한 바로는, 2월 15일 노동조합과 부서과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반대하는 사람이 없
10일 선전전 모습
다’고 말한 후 2월 18일 부서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후 부서회의에서 1차 설문조사 결과를 밝히지 않은 채 지문인식기 사용실태를 조사해 발표하게 하고, 2차 설문에 이어 3차 설문까지 진행한 상태다.
이는 1차 설문결과가 부서장의 의도대로 나오지 않자 결과를 공개하지 않으려하는 것은 아닌지 그 의도가 의심스러워지는 대목이며 이미 시행한지 6개월이 넘은 상태에서 ‘자료조사’운운하는 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9일 저녁 부서 과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노동조합의 면담제안에 “의료원장과 해결하라”며 이는 부서내의 문제며 ‘노동조합은 제3자니 개입하지 말라’고 대답했다.
노동조합은 의료원에 “사태해결을 위한 지문인식기 자진철거 및 특단의 방법을 모색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내고, 부서원 간담회를 통해 조합원과 함께 이 문제를 풀어나갈 것이다.
업무상 보안을 지켜야 할 특별한 이유나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단지 출퇴근 관리를 위해 개인의 민감한 생체정보를 이용한 지문인식기 사용은 개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하고, 노동자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강력한 기기이다. 선전전을 통해 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의 상황을 알게 된 1900 조합원뿐 아니라 세 개 병원 전 직원들은 놀라움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오늘 오후 5시 30분 안암병원 3회의실에서 긴급상집간부회의가 열립니다. 인권침해·노동통제 안암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지문인식기 철거투쟁과 관련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오니 상집간부는 한명도 빠짐없이 참석하시기 바랍니다.
노동조합 긴급 상집간부회의
의료원은 더 이상 수수방관하지 말고 문제해결을 위해 책임있게 나서라. 그렇지 않을 시 노동조합은 더욱 강력한 투쟁으로 나설 것이며, 조직력으로 사태 해결에 나설 수 밖에 없음을 다시 한번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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