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쉽 전직종 확대 저지, 비정규직 정규직화 긍정적 검토
1년 미만 비정규직 계약해지 및 정규직화, 처우개선 과제 남아
23일 아침 선전전과 피켓시위,
의무부총장실 앞 연좌농성 및 면접저지
2월 23일 인턴사원 면접날, 노동조합은 오전 7시부터 안암병원 현관 로비에서 간부·대의원과 함께 조합원 선전전과 피켓시위를 진행했다. 그리고 8시 30분경 노동조합 간부들은 의무부총장실 앞에 자리를 깔고, 연좌시위를 벌였다. 면접 전날까지 요청한 사무국장 면담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9시 20분경 의료원 사무국장과 노사협력팀장, 노동조합 지부장과 조직부지부장과 면담이 시작됐다.
인턴사원 면접이 오전 10시였으나 노동조합은 행사장 봉쇄와 면담으로 면접을 저지하고, 면접 보러 온 응시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노동조합이 싸우는 이유를 알려냈다. 또한 서울본부 조직·교육담당자 회의가 고대에서 열릴 예정이라 회의를 기다리던 다른 지부 간부들이 면접을 저지하기 위해 대기중에 있었다. 4시간이나 계속된 면담은 1시경 에 끝났다.
의료원은 인턴제와 관계없이 1년 미만 비정규직 계약해지는 계속될 것이며, 이번 인턴쉽은 의료기술직의 우수한 인력모집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은 『▲ 의료기술직을 제외한 직종에 인턴모집을 할 경우 노사협의한다 ▲ 노동조합의 비정규직 정규직화 요구에 긍정적으로 검토한다』이 두 가지 사항을 합의해 내고, 오후 1시 30분 면접을 저지하지 않았다.
2월 9일 인턴모집 공고를 노사합의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촉발된 ‘인턴쉽’은 이렇게 일단락됐다.
하지만 앞으로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의료원이 1년 미만 비정규직의 계약해지를 공식화한 만큼 의료원이 주장하는 비정규직의 자리는 실제 상시업무를 하고 있는 정규직 자리이며, 노동조합은 이후 2006년 임금단체교섭을 통해 이를 실현시키기 위한 요구를 가져갈 것이다.
또한 실제로 정규직의 대체인력이자 비정규직인 의료기술직 인턴에 대한 열악한 처우개선(임금 80만원 미만) 역시 이후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지금 국회에 상정되어 ‘통과’를 눈앞에 두고 있는 비정규법안에 대해 민주노총은 ‘총파업’으로 맞서고 있다. 노동조합 역시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의 핵심인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을 찾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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