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노사가 14일(어제) 첫 만남을 가졌다. 이제 2006년 임금·단체협상 투쟁의 막이 오른 것이다.
5월 3일 산별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6월 7일 5차 교섭 이후 산별 요구안을 세부적으로 심의하기 위한 노사 축조교섭이 열리면서, 산별교섭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산별교섭과 발맞춰 나가기 위해 다른 병원에서도 속속 지부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지난 6월 1일 의료원에 공문을 보내, 6월 9일 지부교섭 상견례를 개최하자고 요청했으나 의료원은 여러 가지 이유를 핑계로 지부교섭을 연기하자는 공문을 노동조합으로 보내왔다. 노동조합은 강력히 항의했고, 6월 14일 수요일 오전 11시 안암병원 제 2회의실에서 지부교섭 상견례가 성사됐다.
노동조합 교섭위원으로 홍명옥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김유진 서울본부 사무국장, 김미선 고대의료원지부 지부장 외 5명이, 의료원 교섭위원으로 홍승길 의무부총장, 박승하 기조실장, 김 린 안암병원장, 이 완 사무국장 외 4명이 사측 교섭위원으로 참석했다.
노동조합, 의료원 모두 “올해 교섭 원만히 잘 풀어나가자” 의지 밝혀
노사 대표 인사말을 통해 홍명옥 위원장은 “산별교섭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정착되는 과정에서 지부교섭도 원만히 풀어갔으면 좋겠고, 위원장도 그 역할을 다 하겠다”라고 의지를 밝혔다. 김유진 본부 사무국장은 “산별·지부 모두 새 집행부가 출범한 만큼 이전의 앙금과 불신을 털어내고, 새롭게 시작하자”며 “고대는 2년마다 단체교섭을 하기 때문에 요구안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의료원의 발전이 곧 직원들의 발전이 되는 과정이 되기 위해 올해 교섭이 원만하게 타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미선 지부장은 “2006년 요구안은 직원들의 절실하고 기본적인 요구이며, 노동조합은 의지를 갖고 올해 지부교섭을 산별과 함께 힘있게 마무리하고자 한다”며 교섭을 잘 풀어나가는 올해가 되자고 포부를 밝혔다.
홍승길 의무부총장은 “노사가 서로 잘 이해하고, 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고 화합하는 올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며, 신의성실하게 지부교섭을 잘 진행하자고 말했다.
상견례에서 노사는 교섭원칙 ▲주 2회 교섭원칙(산별교섭 수요일 오후 2시, 지부교섭 금요일 오후 3시) ▲교섭위원 노사 각 6명(간사포함 7명) ▲교섭 전기간 공가 4명(대체인력 즉시 투입), 교섭당일·전일(산별-화수, 지부-목금) 교섭위원 2명 ▲교섭 사회 노사 윤번제 ▲공개교섭원칙(카메라, 녹음기 허용) ▲참관 가능 ▲대표자 참석원칙(불가피한 경우 노조와 협의)을 확인했다. 교섭원칙을 추인하는 과정에서 몇 차례 공방 끝에 고대의료원 노사 대표자 사인을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동조합은 ‘안암병원 병동 증축관련 인력계획’ ‘노사협의회 실무회의에서 합의한 인사이동을 실행’할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 발언으로 홍명옥 위원장은 “이번 상견례에서 요구안을 발제하지 않는 대신 차기 교섭에서는 노동조합 요구안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올 것”을 의료원에 당부했다.
타지부는 지난주 교섭을 시작해 이번 주에 요구안을 발제하며 교섭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는 만큼 고대의료원 역시 교섭에 긴장감을 갖고 다른 지부와 보조를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다음 2차 지부교섭은 6월 23일(금) 오후 3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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