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의료원 관련 보건의료노조 성명서
노동조합		DATE 2007-08-08 00:15:50  HIT 475

		<2007년 8월 7일 보건의료노조 성명서> 연세의료원은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가 되기 이전에 ‘한국에서 부끄럽지않는 연세’가 되어야한다! - 경영진은 노조파괴음모를 중단하고 28일 장기파업에서 분출된 3,800여 조합원의 절실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 타결과 현장복귀는 투쟁의 중단이 아닌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8월 6일, 파업 28일째인 연세의료원 파업이 중앙노동위원회 사후 조정안을 수용하면서 마무리되었다. 먼저 28일이라는 긴 기간 동안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일치단결하여 투쟁해온 3,800여 연세의료원 동지들에게 우리 보건의료노조 130 여개 병원 4만 조합원들은 무한한 존경과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 이번 파업의 핵심 쟁점이었던 ‘간호인력 확충을 위한 간호등급 1등급 상향 조정,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다인병상 확대’ 요구 등은 비록 100% 쟁취하지는 못했지만 병원 안팎으로 의료 공공성 요구를 사회쟁점화 시킨 것과 더불어 이후 문제해결의 소중한 단초를 마련했다. 비정규직 관련해서는 임금 1.7% 내외의 소요재원을 투입하여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으며, 간호등급 1등급 상향조정 요구도 4/4분기부터 논의를 시작하도록 함으로써 인력충원을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다인병상 확대 문제도 함께 논의될 것이다. 노사 공익기금을 1억원 출연하기로 한 것은 이후 의료기관의 공공적 역할을 높이는데 요긴하게 사용될 것이다. 따라서 일부 보수언론들이 평가절하하거나 왜곡하는 것처럼 노조가 의료공공성 요구를 포기하거나 백기투항한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파업 장기화에 따른 환자불편등을 고려하여 타결 방식을 ‘즉각 쟁취’에서 ‘단계적 쟁취’ 로 변화시킨 것뿐이다. 현장복귀 이후 사측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안 타결정신을 반영하여 핵심 쟁점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제 파업은 마무리되었다. 하지만 이번 지난 28일 파업 기간동안 제기된 과제와 쟁점은 고스란히 남아있다. 따라서 사측은 44년만의 첫 파업에서 제기된 쟁점의 무게를 올바로 인식하고 진정성을 가지고 노사 대화에 나서야 한다. 그런데 사측은 아직도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사측은 이번 파업에 대한 평가를 사측이 내세운 ‘법과 원칙의 승리’라면서, 노조가 경영손실과 함께 병원의 명예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이에 따른 무노무임 적용, 민형사상 책임 추궁, 손해배상 청구, 조합원 징계, 법적 고소고발 등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사측의 이런 인식은 참으로 우려스럽다. 모두가 손으로 가리키는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꼴이다. 3,800여 조합원이 한 목소리로 제기한 요구에 대해서는 귀를 막고, 본말이 전도된 입장을 가지고 ‘법과 원칙 고수’ 운운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누차 우려를 표명했던 것처럼 파업타결 이후에도 노조를 완전히 없애거나 자신의 입맛에 맞는 노조 집행부를 세우겠다는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사측의 이런 방식은 결코 성공할 수 없다. 연세의료원노조는 이제 더 이상 이전의 노동조합이 아니다. 28일의 파업투쟁 불길 속에 단련되고 하나된 자랑스런 3,800여 조합원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측이 이번 장기파업의 교훈을 제대로 이해하면서 수습에 나서지 않는다면 연세의료원은 제 2, 제 3의 더 큰 장기파업투쟁을 불러올 것이다. 이번 연세의료원노조의 28일 파업투쟁은 결코 몇몇 조항을 얼마나 쟁취했느냐로 승리 여부를 성급하게 판단할 수 없다. 투쟁은 아직도 진행 중에 있고 사측은 노조파괴음모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연세의료원노조가 진정한 승리, 완전 승리로 나아가기위해서는 조민근 위원장을 중심으로 더 단결하고 더 투쟁해야한다. 작은 차이로 내부가 분열하고 갈등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사측이 원하는 바이다. 지도부와 조합원이 함께하는 민주노조가 시퍼렇게 살아있는 한 사측의 그 어떠한 탄압과 협박, 회유, 분열공작은 우리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연세의료원 3,800여 조합원들은 첫 파업투쟁에서 7～8월의 뜨거운 태양만큼이나 강력한 투쟁력과 저력을 보여 주였다.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성과는 우리 스스로가 놀란 만큼 지난 44년동안 억눌려온 노동자들의 힘과 단결력을 남김없이 보여 주었다는 점이다. 이제 그 힘으로 ‘민주노조 사수와 의료 공공성 강화 투쟁’의 대장정에 나서야한다. 타결을 통한 현장 복귀는 투쟁의 중단이 아니라 새로운 투쟁의 시작이다! 우리 보건의료노조 소속 전국 130여개 병원의 4만여 조합원들은 같은 병원노동자로서 연세의료원 경영진이 이번 파업의 교훈을 올바로 받아들이지 않고 계속 탄압과 노조말살정책으로 나온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고 노조탄압 분쇄와 민주노조사수를 위한 강력한 연대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다. 연세의료원은 기독교병원으로써 노사관계의 진정한 원칙은 신의성실과 대화, 그리고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올해 창립 122주년의 연세대학교가 표방하고 있는 <연세비전 2020 : 세계 속에 자랑스러운 연세> 가 되기위해서는 먼저 ‘한국에서 부끄럽지 않는 연세’가 되어야한다. 연세대학교가 하나님의 기관으로서 창립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면면히 계승하면서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는 교육이념을 구현하기위해서는 먼저 내부 고객인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아픈 가슴을 어루만져 주어야한다. 겉으로 병원 진료 정상화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노사간의 신뢰회복과 환자를 위한 의료 공공성 강화, 의사와 직원간의 차별해소, 병원 구성원간의 상처와 갈등을 치유하는 내면에서부터의 진정한 정상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 이것이 연세의료원 28일 장기파업이 우리 모두에게 남긴 진정한 ‘메시지’이다. 2007년 8월 7일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산하 130개 병원 4만 조합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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