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 되자마자 자본집단 공세적 노동탄압 현실화
파업투쟁 100일을 맞은 코스콤 비정규지부 전 조합원들이 삭발을
결행했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20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
앞 농성장에서 코스콤을 규탄하고 정규직화 쟁취를 결의하는 조합원
70명 삭발식을 가졌다.
비정규지부는 투쟁선포문을 통해 “공동체로서 투쟁을 전개하려던 지부
바램은 이제 증오로 되살아나 조합원 전원이 투쟁 결의를 위해 삭발로
다짐하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지부 전 조합원은 새해부터 코스콤과
같이 살 수 없다면 같이 죽을 것이며, 비정규직 분노를 폭발시켜 코스콤
퇴출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부는 이어 “2008년 새해부터 코스콤 숨통을 서서히 조여 나갈
것이며, 이제 우리는 정규직화뿐만 아니라 현 사태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이 책임을 지고 모두 물러날 때까지 끈질기게 투쟁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아마 향후 비정규직이란 단어만 들어도 치가
떨릴 정도의 살기를 보내 줄 것이며, 노동자 절규와 한이 얼마나
무서운지 증명해 보여줄 것”이라며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이날 삭발식에 앞서 각계각층 시민사회 인사들이 ‘코스콤비정규지부
파업투쟁 승리와 정규직화 쟁취를 위한 1천인 선언’을 공포했다.
이들은 코스콤 사태 해결을 위해 연대하고 함께 싸울 것을 선언했다.
이날 선언에는 노동계, 법조계, 학계, 여성계, 언론계 등 각계 인사
2,599명이 참여해 당초 목표 3배 가까운 인원이 뜻을 함께 했다.
이들은 “증권전산망을 독점적으로 운영해온 코스콤은 이익 잉여금
1,100억원을 쌓은 기업이며 거기에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피땀이
들어있다”고 지적하고 “공공성을 내세워 증권전산망 운영을 독점하고
뒤로는 위장도급, 불법파견업체를 차려 100억원 가량 배당금을 챙겨
정규직 직원들 잇속만 챙기는 등 불법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착취하고
탄압하는 코스콤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국사무금융연맹 정용건 위원장은 “1천명 지지
동지가 모여 선언을 발표했다”고 말하고 “희망은 노동자 손으로
열어나가는 것이며 노동자, 민중 스스로 역사를 쟁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김은주 부위원장은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데 대해
“강성노조를 때려잡겠다는 사람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전제하고
“우리는 80년대에 노동운동을 시작하는 각오로 다시 결연한 싸움을
벌여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본 천국인 이 나라에서
진보정치, 노동자 정치를 새롭게 만들어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어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도 “지난 싸움이 피눈물 나는
싸움이었다면 이제는 생존권을 넘어 민주주의를 위한 싸움이며 그
중심에 코스콤이 있다”고 역설하고 “진보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코스콤 비정규지부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코스콤에 대해
교섭시한으로 제시한 오는 26일까지 기다리되 사측이 교섭에 나서지
않을 경우 내년 초부터 코스콤 전격 퇴출투쟁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랜드가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집행간부 및 조합원들을
징계해고조치한 것으로 알려져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 18일 뉴코아노조 박양수 위원장을 비롯한 18명을
해고하고 9명에 대해 3~6개월 정직 징계를 통보했다. 이는 연내 타결을
최대한 모색하기 위해 노동조합이 제안한 집중교섭(20~21일)을 코앞에
두고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또 이랜드일반노조 역시 김경욱 위원장을 포함한 15명 간부와
조합원들을 해고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21일 오후 3시 박성수 회장이 장로로 있다는
사랑의교회 앞에서 이랜드-뉴코아공투본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사측
부당노동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 또 25일 오후 2시30분 홈에버
월드컵점 앞에서 성탄예배를 가질 예정이다.
이랜드투쟁기독교대책위도 21일 정오 신촌 이랜드 본사 앞에서 이랜드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키로 했다.
<홍미리기자/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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