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통 바람이 난 가족.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을 조사하는 나름대로 의식있다(?)는 변호사
남편은 자유롭고 솔직한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났고,
술병이 나 배가 남산만한 시아버지의 투병생활을 투덜거리며 함께 해온
시어머니는 초등학교 동창과 바람이 난다.
입양한 아이를 씩씩하게 키우는 무용수인 아내, 옆집 사는 사고뭉치
고삐리(?)와 바람을 피운다.
이들은 그래도 한 식구다.
내가 생각한 관람 뽀인트는 첫째 문소리의 연기변신(배우는 배우다.
아름다운 몸을 가진), 두번째 선악의 구도보다(나는 아직도 바람핀
인간들은 다 나쁘다고 생각하지만)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을 '바람'을
통해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들의 가족관계를 돌아보게 한다.
문소리는 극중에서 그녀의 남편에게 "너도 너 인생 살어!"라고 말한다.
아주 쿨~ 하게. 내가 결혼하고도 신랑에게 이렇게 말할 수 있을까??
충격!! @@;
한 사람의 희생으로 지탱해 온 가족관계는 변화하는 사회속에서
안간힘을 쓰며 버티고 있지만 해체되는 가족을 우리는 무수히 목격하게
된다. 결혼한 세 커플 중 한 커플이 이혼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개인의 행복과 가족의 행복이 일치될 수는 없을까? 영화를 보고 나서 든
주저리 없는 생각이다.
* 10월 2일 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이
개봉한다고 하니 보고 나서 또 한말씀 드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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