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논쟁이 가실 줄 모르고 있다.
새만금 개발은 제2시화로 사태를 불러올 것이란 환경단체의 논리도,
그동안 개발에서 소외됐던 전북 개발의 시금석으로 삼아야겠다는
전북민의 논리도 모두 맞다. 그러나 한가지 자명한 사실은 이제 더 이상
그 갯벌에서 조개 잡던 어부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조개가
살던 갯벌도 사라진다는 것이다.
이 사진은 지난 99년 여름 새만금 논쟁이 한창 뜨거운 전북 군산시와
마주하고 있는 충남서천군 장항읍 솔리라는 마을에서 촬영한 것이다.
이미 이곳도 대규모 간척사업이 예정되어 있고 어민들도 어업보상을
받은 상태다. 과연 우리에게 무엇이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
환경은 한번 파괴하면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그동안 어렵게 살아온
이들 어민들은 "차라리 갯바닥이 없다면 도회지로 나가던지, 다른 일을
찾았을 것"이란 푸념 섞인 말을 자주 한다. 그만큼 어촌은 살기 힘들다.
그나마 대규모 양식업을 하고 있는 남해안에 비교하면 서해는 심각할
정도다.
개발도 환경보전도 모두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환경보전을 말하는
사람들 중 누가 이들의 현실을 이해할까? 또 지금까지 어디서 무얼 하다
이제서야 그러는지도 모르겠다.
예전 그 멋지고 아름답던 풍경의 갯벌이 있을 때 이들은 모두 동해안
푸른 해수욕장으로 떠나지 않았던가. 나는 개발은 찬성하지도
환경단체를 옹호하지도 않는다. 다만 어민들의 삶을 조금 이해할
따름이다.
사진은 새만금의 옛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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