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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2시부터 토론회가 고대구로병원 대강당에서 진행됩니다.
알찬 토론회가 준비 중이니 시간 가능하신 분들 함께 해 주시길 바래봅니다.
다음은 20주념 기념 기자회견 보도자료입니다.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민주주의는 꺾일지언정 후퇴하지 않는다>
2005년 6월, 우리는 역사를 거슬러 1985년 6월 한국 민주주의 투쟁의 또 한 장을 열었던 민중항쟁의 한 시기를 기억하고, 그 끝나지 않은 역사를 현재화하고자 한다.
구로동맹파업은 우리 역사 속에서 따로 존재하지 않고 결코 꺾이지 않는 세계 사회변혁투쟁의 여정 속에 있다. 한국사적으로만 보더라도 구로동맹파업, 구로연대투쟁은 짧게는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의 실천의 연장선에 있었다. 그것은 기업별노동운동의 한계를 넘어 노동자연대운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역할이었다. 민중생존권 투쟁 자체가 갖고 있는 사회적 역할과 정당성이 늘 왜곡, 탄압당하는 사회 현실에 대한 뼈아픈 각인 속에서 일개 사주가 아닌 군부독재정권에 맞서 그 폭압성을 드러내고, 노동자 정치운동의 효시를 여는 역할이었다. 1980년 5월 광주민중항쟁을 유혈로 짓밟은 부당한 국가권력과 이의 배경인 무장한 자본주의, 무장한 제국주의 세력에 맞서 변혁의 핵심 주도세력인 노동자 주체세력을 세우는 일이었다. ‘한강의 기적’으로 이야기되는 근대화의 동력과 주역이 미제국주의가 아니라는 사실, 1965년 굴욕적인 한일수교협정을 통해 얻은 5억달러의 배상금과 세계사적으로 그 야만성이 드러난 베트남전 참전을 통해 얻은 피묻은 달러가 아니라는 사실, 친일과 친미에 뿌리박은 군부독재정권이 아니라는 사실, 그 동력과 주역은 이 땅 노동자민중들의 피땀이었다는 사실의 확인에 있었다.
이렇듯 구로동맹파업은 인류 전체의 조화로운 발전과 평등과 자유를 지향했던 모든 변혁운동의 전통과 그 뿌리를 함께 한다. 그래서 구로동맹파업 20주년을 맞은 우리는 먼저 그 투쟁 속에서 ‘꽃도 십자가도 무덤도 없이’ 함께 했던 무수한 이름없는 전사들, 열사들, 동지들, 그리고 그들의 깨어 있었던 정신과 실천들에 무한한 경의와 신뢰의 마음을 전한다. 더더욱 인류의 지난한 발전사 속에서 미처 해방되지 못하고 착취와 소외, 차별과 폭력 속에서 고통받다 가야 했던 선대의 민중들에게 깊은 책임감을 전한다.
더불어 구로동맹파업의 정신을 이어받아 오늘 여기에서 지금 싸우고 있는 모든 이에게 깊은 신뢰와 연대의 정신으로 함께 할 것을 다짐하며 오늘, 우리의 결의를 밝힌다.
빈곤과 차별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변혁을 쟁취하자.
1985년 당시 우리 노동자들은 부당하고 가혹한 노동 조건과 빈곤, 차별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20여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여전한 사회적 빈곤과 차별을 맞아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500만에 이르는 사회 빈곤층들은 아무런 삶의 출구를 찾지 못한 채 ‘한강의 기적’에 맞서 그 한강으로 투신하는 자살 항거를 계속해야 하고, 800만의 노동자들이 비정규직으로 몰려 인권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생존권조차 위협당하고 있다. 무분별한 시장개방으로 400만 농민들의 삶의 자존과 근거지가 위협당하고 있고, 모든 인간적 사회적 문화적 자연적 가치의 다양성을 무시하고 상품화와 사유화를 향해 돌진하며 전 인류의 존엄을 흩트리고 있는 야만적 신자유주의 논리 속에서 모든 노동자민중들의 고난이 더해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반동의 역사 발전을 재확인하며 이에 맞서 실질적인 우리 사회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모든 사회변혁은 시혜나 호소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저항의 역사를 다시 아로 새기고 신자유주의 세계화, 불평등, 차별의 강화에 맞서 좀더 강고하고 깊고 섬세하며 폭넓은 노동자민중 주체의 연대와 투쟁을 조직해 나갈 것이다.
무장한 세계화를 격퇴하고
한반도에 평화의 시대,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자.
현재 인류 역사를 퇴행시키고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 세계화 집단은 한 손엔 WTO라는 기만적 합의기구를 앞세우고, 또 한 손엔 무장한 군사력을 앞세워 착취와 폭력의 세계화를 진행하고 있다.
1985년 구로동맹파업의 정세 인식이 대우어패럴 노조간부에 대한 탄압이 곧 민주노조운동 전체에 대한 탄압으로 이어질 것임을 알았듯, 우리는 현재 진행되었고, 진행되고 있는 약소국가에 대한 미국의 야만적 침공이 세계 전체를 위기화, 병영화하면서 자신들의 부정한 독점체재와 유일패권을 유지 확보 확대하려는 너무도 계획적이고 너무도 잔혹한 음모임을 알기에 이의 기만성을 폭로하고 세계 민중의 단결과 연대를 통해 이를 격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특히나 한반도에 대한 끊임없는 위기 조장 역시 이러한 잘못된 계획의 연장선 속에 있음을 확인하기에 우리는 한반도의 자주적인 평화,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남북 민족간의 화해와 협력, 연대의 기운을 더욱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며, 국가보안법철폐, 이라크 파병철회, 주한미군 평택이전반대 투쟁 등을 힘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다.
불행한 과거사를 청산하고,
노동자민중의 역사가 사회 보편의 역사가 되어야 한다.
역사는 기억하는 자, 기록하는 자의 것만이 아니다. 그것은 쟁취하는 자의 것임을 우리는 지난 시절 자행된 갖은 조작과 왜곡을 통해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현재 진행 중인 과거사 청산, 올바른 역사세우기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넘어 우리 노동자 민중들이 주체로 앞장서서 우리가 걸어왔던 노동자 민중의 역사가 이 사회 전체의 보편상식의 역사가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를 위해 노동자 민중이 일상적으로 벌려온 생활개혁투쟁, 일터 내 민주화투쟁, 생존권 투쟁, 사회개혁투쟁이 민주주의 투쟁의 기본임을 확인하고, 구로동맹파업 당시 부당해고조합원 2000여명 전원의 명예회복과 함께 지난 시기와 현재에도 진행되고 있는 민주노동운동 관련 피해자, 희생자들의 사회적 명예회복을 이루고 이들의 역사가 우리 사회 전체가 동의할 수 있는 역사로 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2005년 6월 17일
구로동맹파업 2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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