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1. '민중의 지팡이, 바로 그 민중?'
한 라디오 방송 토론에서 김재홍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후보는 '민중'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보수 원조'를 자임하는 유운영 자민련 대변인은 "어떻게 민중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느냐. 열린우리당이 친북반미세력이라는 증거"라고 흥분했다. 듣고 있던 김종철 대변인은 "'민중'은 유신 때도 썼던 단어"라고 거들자 유대변인은 "언제, 어디서 봤느냐"고 따졌다. 김대변인은 "경찰서 앞에 '민중의 지팡이'라고 돼 있었다"고 답했다. 유대변인이 "그 민중과 이 민중은 다르다"고 물러서지 않자 김대변인은 "한자도 똑같습니다"라고 확인 사살했다.
2. 10년 전 단병호와의 구두 약속
단병호 후보가 울산 현대자동차 앞에서 출근 유세를 하고 있던 때였다.
한 노동자가 단후보에게 다가오더니 "줄 것이 있다"며 돈봉투를 전했다. 돈봉투는 '신발값'이었다. 10여년 전 이 노동자는 전노협(전국노동조합협의회) 위원장이던 단후보를 만난 적이 있다. 그는 당시 단후보의 낡은 구두를 보고 "위원장님, 구두 한켤레 사드리겠습니다"고 약속했다. 돈봉투 한장은 10년 전의 약속을 지킨 구두값이었다. 단후보가 유세 때 신었던 구두도 벌써 7년째 신은 것이다.
3. '당신 빠지면 태화강이 오염돼'
울산 북구 조승수 후보 유세 때 중앙당의 한 당직자가 파견을 나왔다.
이 당직자는 울산 도착 일성으로 "이번 선거에서 지면 울산 태하강에 몸을 던지겠다" 고 말했다. 이를 듣던 조후보는 "내가 환경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태화강 오염을 좌시할 수 없다"며 "반드시 당선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직자는 평소 '안 씻고 사는 법'을 연구할 정도로 '더럽기로' 유명하다.
4. '5번이 제일 낫네' 그 작전이 기가 막혀
서울 마포을에 출마한 정경섭 후보 어머니는 독창적인 선거운동기법을 개발했다.
정후보 어머니는 동네 곳곳을 돌아다니다 선거벽보 앞에 사람이 있으면 "5번(정후보 기호)이 제일 낫네"라고 한마디를 던지고 재빨리 사라지곤 했다. 선거운동원들은 "우리는 정면 공격밖에 없다"고 반성했다는 후문이다.
5. '제발 등산하지 말고 나를 도와줘'
지역구 후보 법정홍보물은 중앙선대본 홍보실에서 제작했다. 홍보물 접수 마감일인 4월4일, 춘천 길기수 후보의 홍보물에 문제가 생겨 새로 제작해야 했다. 4일이 일요일이라 인쇄소도 휴일이었다. 홍보실 관계자들은 등산길에 오르던 직원을 붙잡고 통사정 끝에 재인쇄를 할 수 있었다. 춘천선관위에 홍보물이 접수된 시각은 오후 11시였다. 과태료 50만원을 물어야 했지만 1시간만 늦었어도 홍보물 접수가 거절될 뻔했다. (끝)
|
|
|
|
이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