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여러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저희는 고대의료원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로 구성된, 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입니다.
저희는 ꡐ4만 조합원의 힘으로 40만 보건의료노동자와 함께 4천만 국민의 건강권 실현에 앞장서고자 산별교섭(산업별 교섭)‘을 통해 산별 5대 요구(산별 기본협약 체결, 의료공공성 강화, 온전한 주5일제, 비정규직 차별 철폐, 최저임금제 도입등)를 쟁취하고자 합니다.
2004년은 주5일제와 의료의 공공성 강화, 비정규직 철폐 등 지부별(병원별) 교섭으로는 풀 수 없는 주요한 요구가 있기 때문에 산별교섭을 통해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3월 17일부터 교섭을 진행 중입니다. 산별교섭은 98년부터 요구하여 2002년 노사가 참가합의를 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고대의료원은 합의를 하고도 현재 산별교섭에 나오고 있지 않아 올해 교섭을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병원은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니며 환자 또한 돈벌이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근무하다 보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치료약이 있지만 약을 못 사고, 여러 차례의 수술비가 부담되어서 아이를 포기하고, 소중한 생명을 저버리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접하게 됩니다. 그것이 돈 없는 개인의 잘못이나 인륜을 저버리는 인간성 문제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헌법 제36조 3항에는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하여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이는 돈이 있든 없든 어느 지역에 살든 언제 어디서나 인간의 가장 기본적 권리인 건강권을 국가가 보장해야 된다는 뜻입니다.
병원이 돈벌이수단이 되는 것을 막고 환자의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병원을 만들고자 94년부터 의료 민주화와 환자 권리 확보를 위해 환자 휴게실, 보호자 대기실 설치, 96년에는 TV 무료시청과 전자렌지 무료 이용, 2000년에는 진료내역 공개 등의 환자 알권리 보장에 관해 의료원과 합의한 바 있습니다. 올해는 근본적인 문제해결을 위해 산별교섭을 통해 의료의 공공성 강화를 실천하도록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희 병원 노동자들은 돈이 없어서 낙후된 지역이라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재의 의료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할 것이며 환자의 권리 확보와 의료의 질을 높혀 ‘대학병원다운 고대의료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싸워나갈 것입니다. 환자 ․ 보호자님들의 많은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다시 한번 환자분들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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