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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면 행복해져요~ 최저임금 올려요~

내려가면 건강해져요~ 병원비를 내려요~

최저임금 Up! Up! 병원비를 Down! Down!

행복하게 Up! Up! 건강위해 Down! Down!”

 

28일 오후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일명 ‘업다운(Updown) 송’이 울려 퍼졌다.

‘무상의료 시민의 날 행사위원회’와 최저임금연대회의가 주관한 ‘최저임금 인상과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시민한마당’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7일 세계보건의 날을 맞아 무상의료 실현과 의료 민영화 중단을 촉구했던 민주노동당 등 정당과 노동농민시민사회단체가 ‘무상의료 시민의 날 행사위원회’를 구성, 무상의료 실현을 위해 ‘무상의료 범국민운동본부’를 건설하는 계기로 삼고자 준비했다.

 

무상의료 시민의 날 행사위는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오늘 우리는 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를 위해 함께 모였다. 무상의료는 돈보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이다. 개인이나 가족이 혼자 감당하는 게 아니라 함께 아파하고 치료하는 사회적 연대이다. 무상의료가 실현되면 국민 건강은 높아지고 병원비는 줄어든다. 공공병원이 많아지고 병원 인력도 늘어나 보다 안전하고 친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며 무상의료 실현을 바랐다.

 

이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생명보다 돈을, 환자의 건강보다 병원의 이익을, 무상의료가 아닌 의료 민영화를 추진하는 정치 세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며 “이제 우리는 건강보험 통합을 이뤄냈던 소중한 경험과 사회적 연대의 힘을 다시 한 번 모으겠다. 무상의료 실현을 위한 사회적 지지와 국민 공감대를 높여 무상의료를 꿈이 아닌 실현으로 만들어나갈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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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 무상의료 실현하자”

“최저임금 5410원 실현하고 인간답게 살아보자”

 

햇볕은 뜨거웠지만 시원한 바람에 참가단체 회원들과 나들이 나온 시민들까지 1천여 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행사는 그 동안의 집회방식이 아닌 시민문화제로 기획된 만큼 흥겨운 분위기 속에서 ‘업다운 송’에 맞춰 율동도 배우고 ‘무상의료 시민걷기대회’ 시간을 마련해 참가자들이 여의도공원과 샛강, 한강 주변을 1시간가량 걷기도 했다.

 

더운 날씨에도 한강을 걷고 다시 행사장소로 돌아온 시민들은 “한강이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걷는 게 건강에 좋아서 그냥 같이 걸었는데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 했다.

 

걷기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여의도 문화마당에서는 ‘최저임금 한마당’이 진행됐다. 여기선 보물찾기, OX퀴즈대회, 팔씨름대회 등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특히 OX퀴즈대회에선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된 질문으로 진행돼 여성연맹 등 최저임금 노동자들이 적극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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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행사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민문화제’가 개그맨 장동혁 씨 사회로 진행됐다.

장 씨는 병원비와 최저임금의 현실을 보여주는 자료를 보이면서 “우리 요구가 실현될 수 있길 바란다. 같이 힘 모으자”고 관심을 호소했다.

 

장 씨는 또 시민인터뷰를 진행해 무상의료와 최저임금에 대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한양대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는 이경아 씨는 “암 병동에서 일했을 때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통증이 심한데도 퇴원을 결정하는 환자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다”면서 “무상의료를 얼른 실현해 돈이 없어 제 때 치료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

 

건물 시설관리 일을 하는 31세의 한 비혼 남성은 “낮은 임금을 받고 일하고 있는데 결혼은 생각도 할 수 없다. 매달 나가는 돈은 많고, 정해져있어 집 사는 것도 불가능하다”며 “일하고 돈 모으는 걸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문화제에선 또 인디밴드 ‘타카피’, 밴드 ‘킹스턴 루디스카’가 공연을 펼쳤으며 개그콘서트 ‘9시쯤 뉴스’ 팀이 무상의료와 최저임금의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두 달이 넘게 매 주말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수 박혜경 씨와 레몬트리 공작단이 쌍용차 노조원 자녀들과 함께 노래를 불러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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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진보정치 정보연 기자

사진= 진보정치 정택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