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와 안산 지역에 있는 민주노총 본부 및 지부 동지들과,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에서 우리의 투쟁을 지지하고 연대할 것을 힘있게 약속해 주셨습니다! 우리 투쟁 외롭지 않습니다!! 힘차게 투쟁합시다!!

고려대학교는 10월 13일 고대안암병원에서 자행된

불법부당 노동탄압 및 인권유린사태의 책임자를 처벌하라!

고대의료원은 전근대적 노무관리방식에서 탈피하여 노동조합을

병원발전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성실교섭에 나서라!

 

학생을 교육하고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대학병원에서 있을 수 없는 사건이 고대의료원 안암병원에서 발생했다.

- 노동조합은 지난 10월 13일 근무시간 후인 오후 5시 30분부터 안암병원 로비에서 노동조합의 정당한 활동의 일환으로 ‘조정신청 보고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안암병원은 대회 시작 전 오후 4시부터 노조의 대회를 막기 위해 로비로 통하는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심지어 화재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로비에 있는 모든 방화셔터를 내리고 방화셔터의 비상 출입구마저 열지 못 하게 나사를 박아서 막았다.

안암병원이 외래 진료시간이 끝나기도 전에 로비를 봉쇄했기 때문에 그곳에 남아있던 환자․보호자들은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며 나가는 문을 애타게 찾아 헤맸다. 또한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로비에서는 장애인 음악회 연주자인 시각장애인 공연예술단의 연주가 예정되어 있어 마침 준비를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였다.

로비 안에 갇힌 사람들은 화장실도 자유롭게 이용하지 못하고 식사도 하지 못 한 채 로 약 2시간가량을 방치되어 있었다. 백주대낮에 학생을 교육하고 환자의 생명을 돌보는 대학병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반인권적 로비 폐쇄와 감금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안암병원의 이 같은 행위는 장시간동안 장애인과 환자․보호자, 직원들을 감금한 인권유린 사건이자 불법 행위이다. 고대의료원은 대학병원으로서 교육기관이자 의료기관이다. 이런 특수한 기관에서 진료시간이 끝나지도 않았고 노동조합의 집회와 상관없는 일반 환자 보호자 장애인 등 일반인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여 사실상 2시간가량을 감금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인권유린 사건이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이 로비 안에 있었음에도 출입구를 막고 노조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음악회를 무리하게 강행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심각한 인권유린사건이다. 만약 그 상황에서 화재 등 불의한 사고가 발생했다면 대량 인명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누군가의 한마디에 군사작전처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중간관리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이런 전근대적인 노무관리정책과 그것을 주도하는 책임자가 고대의료원에 계속 있는 한 고려대학교와 고대의료원의 발전도약은 불가능하다.

 

또한, 이번 사태는 사측이 중간관리자를 조직적으로 동원하여 노조 활동에 지배 개입한 불법 부당노동행위이다. 한편, 병원 측의 지시에 의해 사전에 동원된 수 십 명의 중간관리자들은 몸으로 출입구를 막아서며, 로비에 들어가려는 노동조합 간부와 몸싸움을 벌이고 심지어는 폭언과 인격모독 발언을 쏟아냈다.

노동조합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집회를 개최하는 것조차 중간관리자를 집단적으로 동원하여 막는 행위는 70년대 유신시대, 80년 군부독재시절에서나 볼 수 있는, 특히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악질사업장에서나 볼 수 있는 반민주주의 반인권적 폭거이다. 정당한 노조활동인 조합원 집회를 불법적인 노동탄압과 인권유린으로 원천봉쇄하고 나선 것이다. 안암병원의 폭거 사태는 사실 하루아침에 갑자기 일어난 것은 아니다. 수년간, 아니 그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누적되어온 고대의료원의 전근대적 노동관, 노동인권의식, 직원과 불통하는 일방행정 쥐어짜기식 관리문화가 만들어낸 고대의료원의 또 다른 추악한 민낯이다.

 

노조 간부에 대한 폭언과 정상적인 노조활동 탄압은 그동안 일상적으로 지속되어온 반노조적 태도에서 기인한 전근대적인 노무관리, 불통의 일방행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이러한 전근대적인 노무관리의 모습은 의료기관 평가인증은 물론 JCI 국제인증까지 받고, 2016 사회공헌대상까지 받은 병원으로서 부끄럽기 그지없는 일이다. 또한 이날 노조 집회를 막기 위해 근무시간 중에 강제 동원된 중간관리자나 탄압을 당한 노조 간부와 조합원 모두는 의료원측의 잘못된 행정과 지시의 공동피해자들이다. 도대체 누가 무슨 권한으로 이렇게 직원들의 인권을 무시하고 서로를 적으로 만들면서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게 만드는가? 고대의료원은 아직도 유신시대, 군사독재시절 노조를 깨는 구사대의 망령에 사로 잡혀있는가?

 

병원 현장에서는 의료원의 일방행정과 현장탄압에 불만의 목소리가 쌓여가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고대의료원 노사관계, 전근대적 노무관리방식, 인력관리와 조직문화, 직원과의 소통방식 등이 전면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또한 고려대학교와 고대의료원이 스스로 비전과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창조적인 혁신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국민에게 신뢰받는 의료원” “국민과 교직원에게 감동을 주는 창의적 성과창출, 교직원 모두가 최고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의료원”이 되기 위해서는 10월 13일 고대안암병원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이 폭거를 기획하고 총괄 지휘한 책임자에 대한 정치적 도덕적 책임을 분명히 물어야 한다.

 

5,000여직원을 대표하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고, 불통하고, 일방통행식 밀이붙이기 행정으로 현장 직원들의 마음은 닫혀가고 있다. 이미 대다수 직원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도 기대도 없이 사직서를 품고 병원을 다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원이 강조하는 ‘최고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 교직원’은 생겨날 수 없다. 다만, 탄압을 지시하고 그로 인해 승진하면서 호가호위하는 일부 의료원 간부들만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게 될 뿐이다. 이런 심각한 현장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고려대학교와 고대의료원이 노동조합과 현장의 진정성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또 다른 탄압과 미봉책으로 일관한다면 대화에 대한 기대를 접고 합법적인 쟁의조정 절차를 거쳐 10월 27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경고하는 바이다. 만약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이번 파업은 임단협 현안 요구와 더불어 고대의료원이 누구와 함께 미래를 준비할 것인가를 학교와 의료원에 묻고, 환자와 교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병원을 만들기 위한 희망 만들기 대장정의 시작이 될 것이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 안산지부 소속의 노동조합 과 구로 안산지역의 제시민사회단체는 보건의료노동조합 고대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의 정당한 투쟁에 함께 할 것을 천명한며, 고대의료원이 시대착오적인 부당노동행위와 인권유린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

 

2016년 10월 17일

<구로> 민주노총 서울본부 남부지구협의회 구로구지부,관악구지부, 동작구지부,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정비지회, 금속노조 서울지부 남부지역지회(기륭전자분회,하이텍분회,세일엠텍분회,씨앤비텍분회,남부분회), 화학섬유노조 코카콜라음료노동조합, 메디칼셔프라이지회, 전교조 서울지부 사립남부지회, 공립중등남부지회, 초등남부지회, 사무금융연맹 KIS정보통신노동조합 대학노조 성공회대지부, 공공연맹 철도노조 구로차량지부, 서울경기강원버스지부 한남운수지회, 서비스연맹 홈플러스일반노동조합 시흥지부,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구로지회,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금천지회, 보건의료노동조합 고려수지부, 노동당 구로구당원협의회, 정의당 구로구당원협의회, 민중연합당 구로구 위원회, 구로민중의 집, 구로시민센터, 구로민중의집, 구로시민센터, 열린사회구로시민회, 서울남부지역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구로여성회, 박영진열사추모사업회

 

<안산> 민주노총 안산지부, 한국노총 삼미산업노동조합, 한국노총 율촌화학노동조합, 안산희망교회, 안산환경운동연합, 안산시흥비정규노동지원센터, 안산 노동대학 자치회, 일하는 사람들의 생활공제회 좋은이웃, 안산교육희망네트워크, 와리마루, 나무를 심는 학교, 경기청년유니온 안산모임, 안산주민연대, 카페피움, 전노협정신계승회, 반월시화공단노동자권리찾기모임 월담, 민족문제연구소안산시흥지부, 평등세상을 여는 밥집, 노동당 안산당원협의회, 민중연합당 안산시위원회, 안산YMCA, 안산새사회연대 일:다, 민주노점상연합안산지역지회, 엄마의 노란손수건, 변혁당 안산분회, 안산교육포럼, 홈플러스노동조합 경기본부, 경기 민예총 수원·안산·성남·시흥·여주·과천·의정부·용인·평택·화성·김포·부천지부, 경기민족굿위원회, 경기민족미술인협회, 경기문학위원회, 정의당 경기도당, 정의당 성남시·고양시·구리시·용인시·안성시·평택시·남양주시·양평군·시흥시·광명시·김포시·하남시·부천원미구·부천소사구·부천오정구·안산시·과천시·화성오산·기아화성위원회, 의왕시 창준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