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152.151.7) 조회 수 2870 추천 수 0 댓글 5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안암병원 ICU , ER 간호사 성명서]

이제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일한만큼 연장근무시간 인정해주십시오.


노동조합의 선전물을 통해 3교대근무시간이 변경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근무시간 변경이 우리들의 의견수렴을 통한 것이 아니라 간호업무를 전혀 모르는 부서에서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근무시간 변경은 우리 근무 현실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입니다. 근무시간만 변경될 뿐 지금도 하고 있는 연장근무는 그대로하면서 우리만 희생하라니 너무나 어이없을 따름입니다. 


데이출근을 하기 위해 새벽에 억지로 눈을 뜨고, 출근시간 늦을까봐 밤중에 서너번 잠을 깬다는 사실을 아십니까?

밤새 일하고 나면 피곤에 쪄들어 말할 기운도 없는 나이트근무는 죽어도 들어가기 싫은 심정 아십니까?

내 환자 보기도 여념이 없는데 후배들이 에러를 낼까봐 백을 봐주며 더 정신이 없는 근무를 해본 적이 있습니까?

화장실 갈 시간도 없고 식사는커녕 물도 먹을 시간도 없이 배고픔을 참으며 일했습니다. 다음 duty 간호사들이 왔을 때 너무 배고파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어도 입술을 깨물며 일하고 있다는 것 아십니까?

내가 마쳐야 할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인계시간이 오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아십니까?

최소 30분 일찍오고, 1시간 이상 over time이 되어도 일은 끝나지 않고, 가까스로 퇴근하는 길에 내가 빼먹은 것은 없는지 고민고민하며 집으로 돌아가고, 병원에서 전화가 올까봐 전전긍긍하는 것을 아십니까?

갑작스러운 사직과 병가자, 갖가지 일로 번표가 바뀔 때마다 병원에 묶인 하인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습니까?

아파도 다른 간호사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쉬지도 못하고 출근하고, 진통제 맞으면서 일을 해왔다는 것 아십니까?


우리 간호사들은 이렇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이런 현실도 전혀 모른 채 근무시간 변경이라니요? 간호사들 업무는 하나도 모르면서 오히려 근무시간변경을 하겠다고 강행하는 것에 우리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근무시간을 줄이겠다고요??

환자가 심폐소생술을 해야하는데, 기도확보를 해야하는 상황인데, 수술이 끝나고 환자가 왔는데, 응급 환자가 입원을 하거나 간호사를 부르는데, 의사가 내 담당 환자 드레싱한다고 하는데 퇴근해야 한다고 거절할 수 있습니까?

우리는 병동을 책임지고 환자를 책임지는 간호사로서 그 상황에 바로바로 대처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일부러 연장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연장근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너무나 참고 일해서 간호사들을 무시하는 건가요? 그렇게 일해봐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밥을 못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연장근무시간까지 모두 청구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간호사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모든 병원 사람들에게 알리고, 실제로 일하는 시간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찾겠습니다. 연장근무를 인정하고 이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의료원은 인정해주시기 바랍니다. 

 

2008년 10월 14일

안암병원 MICU, SICU, CCU, NICU, NR, ER 간호사 일동

?
  • ?
    집착 2008.10.16 09:34 (*.152.151.7)

     모두가 지나칠 정도로 안암병원에만 집착하는것 같아 씁슬하네요    

  • ?
    같이... 2008.10.16 13:16 (*.152.151.7)
    안암, 안산,구로병원,,,  그런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얼마나 힘들면 이런 글을 올렸겠어요.
    같이 생각하고,같이 공감해야 겠지요.
    무슨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같이 생각해 봐요.
  • ?
    답답 2008.10.16 15:09 (*.152.151.7)
    모두가 지나칠 정도로 안암병원에만 집착..???  이라니요?
    이 해할 수가 없네요.
    그게 아니라 성명서 내고 연장근무 수당청구 투쟁하는 곳이
    아직은 안암병원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왜 사실을 전혀 엉뚱하게 파악하고 계시는 건지,
    아니면 이상한 방향으로 왜곡시켜서 노동조합을 매도하고 싶으신 건지,
    의도를 알 수 없군요.
    좋게 해석해서, 안암병원 특수병동 외에
    안암병원 일반병동 3교대 간호사, 구로나 안산의 3교대 간호사들도
     같이 투쟁하고 싶다는 말이라고 이해하면 될까요?
    그렇다면 환영합니다. 집착님 우리 같이 투쟁해요~!
  • ?
    공감이요~ 2008.10.17 07:46 (*.120.240.104)
    저는 안암 특수파트 간호사예요.
    저희는 오히려 왜 너희만 난리냐는 얘기 듣거든요.
    다 같이 위한 일인데 좀 억울하구 섭섭하네요.
    병동간호사들이랑 안산, 구로 간호사들도 해야하지 않을까요?
    안암, 안산, 구로 간호사님들 힘내시구 함께 해요.
  • ?
    고돌이 2008.11.02 13:11 (*.200.23.73)
    진정한 자유와 권리는 누가 거저 챙겨주지 않는다
    스스로 쟁취하여야 하는것
    쟁취할려믄 용기가 필요하고 힘이 필요하다
    힘은 혼자의 힘이 아닌 단합된 힘이 더 강력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8 [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 기만적 비정규대책, 해고요건 완화 저지! 기호2번 박근혜와 맞짱 2014.11.29 180
627 [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 2015 총파업 vs 투쟁 대기론 기호2번 박근혜와 맞짱 2014.11.29 168
626 [기호2번 한상균 후보조] 싸울 줄 아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기호2번 박근혜와 맞짱 2014.11.29 158
625 노조를 믿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습니다 1 조합원 2014.11.08 327
624 지부장님에게 공개 질의한 것에 대한 답이 없습니다 3 조합원 2014.10.30 517
623 지부장님께 공개질의 합니다. 노동조합 간부 선출의 기준이 무엇입니까?(수정) 3 조합원 2014.10.29 587
622 [새책] 『베르그손, 생성으로 생명을 사유하기』(황수영 지음)가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14.10.28 176
621 구로병원 의료정보팀 불법고발 8 노동자 2014.10.28 886
620 ♥ 10/7 화 개강! 이인 선생님의 "현대를 횡단하는 생각 여행" 다중지성의 정원 2014.10.05 262
619 ♥ 다중지성의 정원 10/6 개강! 베르그손, 푸코, 하이데거, 소설창작, 영화, 시쓰기 등 4분학기 강좌가 곧 시작됩니다^^ 다중지성의 정원 2014.10.02 330
618 [토론회] 공무원연금, 왜 지켜야 하는가? 노동자연대 2014.09.30 345
617 2014 하반기 시민노동법률학교 개최 안내 file 구로구근로자복지센터 2014.09.12 380
616 [우석균 초청강연회]전면적 의료민영화로 가는 박근혜정부-6차투자활성화대책, 무엇이 문제인가? 노동자연대 2014.08.28 436
615 [새책] 『매혹의 음색 : 소음과 음색의 측면에서 본 20세기 서양음악의 역사와 이론에 대한 개론서』(김진호 지음)이 출간되었습니다! 갈무리 2014.08.18 414
614 맑시즘2014에 초대합니다. 노동자연대 2014.07.14 2735
613 인사이동 1 깜깜이 2014.07.09 3429
612 삼성전자서비스 노사 협상 타결 질긴놈이 이긴다 2014.06.27 3488
611 영리 자회사·병원 사업 확장 빗장 풀렸다 젠장 2014.06.10 3133
610 적자라니? 저합원 2014.05.24 3736
609 지부장님 이하 노조 간부님들 어디계신가요 2 정신번쩍 2014.05.15 383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38 Next
/ 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