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병원이 파업 78일만에 교섭을 타결했다.

27일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월 30일 총파업에 돌입한 익산병원 노조는 최근 산별현장교섭을 잠정 합의함에 따라 24일부터 현장에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노사는 ▲직원 1인당 임금인상액 평균 월 12만2000원(인상액 차등 적용) ▲2010년 병원 경영 흑자 시 특별상여금 ▲명절상여금 지급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노조 활동과 관련해서는 ▲타임오프 연간 724시간 ▲병원 식당 1곳에 노동조합 지정게시판 설치 ▲조합비 일괄 공제 등에 의견을 모았다.

앞서 익산병원 노조는 임단협 교섭과 근로 조건 등의 사안에서 사측과 극심한 대립을 보이며 조합원 130여명 중 70여명이 지부를 탈퇴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전북지역본부 지부 조합원들은 조합원 1인당 월 2000원씩 투쟁 기금을 결의, 2차례에 걸친 보건노조 산별집중투쟁을 전개한 바 있다.

이에 익산병원 측은 야외주차장 천막 철거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 노조간부 고소, 조합원에 대한 직장폐쇄 등으로 맞서면서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보건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조를 지키겠다는 일념으로 투쟁했다. 노조활동을 할 수 있는 노조사무실, 집기, 홍보게시판 등 기본 여건을 쟁취해냈다는 데 이번 타결의 의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