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 구 냐
/ 김치문
누구냐,
허리끊겨 아픈신음
삼천리 조국산천 피울음으로 몸서리 치던 나날
벌써 반백년 훌쩍 넘어 환갑나이 지나가는데,
초롱한 아이들 눈망울 통일꽃으로 피어날
꿈에도 목메일 그날을 열어갈 자 누구라더냐
누구냐,
한민족 한핏줄 원수로 갈려 싸워
8천만 겨레 5천만 민중의 아우성 구천을 메아리치는데,
저 홀로 빙그레 웃음짓는 자 그 누구라더냐
누구냐,
4.3항쟁 넘어 4.19혁명 넘어
저 몸서리치는 5.18광주학살 넘어
아, 마침내 우렁한 쇠망치소리 천지를 뒤집었던 87년 대투쟁 넘어
누구냐
효순이미선이 눈물 넘어 광우병 미국소 넘어
기어이 가 닿고야 말 통일의 영마루
통일의 꽃촛불 삼천리 뒤덮을 날
정말이지 환장하게 좋아 꿈에서도 흐느낄,
그날, 그날, 그날
아,그런 날 환히 맞이할 자
누구냐,
누구냐,
아아, 정말이지 누구라더냐
* 08년 8월 10일.
'광복 63주년, 8.15민족통일대회'를 맞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