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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 진출설에 화들짝 이화의료원
노조, 반대 서명운동 전개…"지역의료 파괴 양극화 심화"
서울 마곡지구에 서울아산병원이 분원 설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화의료원이 저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다.

마곡지구 진출을 대내외적으로 기정사실화 하면서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이화의료원은 노동조합 차원에서 "재벌병원의 문어발식 확장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이화의료원지부(이하 이화의료원지부)가 지난 8일부터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울아산병원의 마곡진출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5000여명이 동참했다.

이달 말 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마곡 지구내 종합의료시설은 발산역 부근 4만3000㎡(1만3000평)으로 의료계에서는 서울의 마지막 남은 노른자위 땅이다.

이화의료원 지부는 세계적인 병원들의 병원규모가 1000병상미만인데도 불구, 전국에 4239병상을 보유하고 서울에만 일반대학병원의 3배인 2700병상을 운영하고 있는 아산병원이 마곡지구에 진출하는 것은 환자독점을 위한 재벌병원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간주하고 있다.

특히 마곡로부터 10km 내 세브란스병원을 비롯 7개의 대학병원이 약 5800병상을 보유, 과잉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따라서 인근 지역의 중소병원들이 공멸하는 것은 물론 의료 전달 체계가 붕괴되어 환자들의 부담이 가중될 것을 우려했다.

이화의료원 지부는 이를 반대하기 위한 서명운동에 돌입하는 동시에 경영진에도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고, 학교나 재단에도 자금, 인력 등 추가지원을 요청했다.

임미경 이화의료원 지부장은 “얼마 전 삼성병원이 천안아산 KTX역에 병원 진출을 계획했다가 사회적으로 논란을 야기, 철회했다. 재벌 현대아산재단의 마곡진출은 지역의료 파괴와 의료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화의료원은 4년 전 이대동대문병원과 이대목동병원을 통합하면서 큰 아픔을 겪었다. 현대아산의 마곡 진출은 2천명의 이화의료원 직원과 6천명의 그 가족들에게 생존의 위협을 주는 것으로 반대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기사등록 : 2011-11-1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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