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테야
/ 김치문
갈테야
난 갈테야
상처투성이 멍든 가슴
산넘고 돌부리에 채여도,
돌아서 돌아서 돌고 돌아서
예까지 왔나니,
갈테야 난 갈테야
군화발에 곤봉에 밟히고 찢겨가며 기어기어 예까지 겨우 왔는데,
갈테야 난 갈테야
몸서리치는 폭정이 싫어, 너무 몸서리쳐서,
그렇게는 못 살아서 더는 못 살아서
갈테야 난 갈테야
땀흘려 일해 나눠 먹는
이땅,
곱디고운 사람들
참으로 어여쁘디 어여쁜 그 많은 사람들,
이렇게는 못살아 더는 못살아,
가자, 철수야 순이야 내달려가자
돛은 올랐나니
미친 소 넘어
미친 교육 넘어
몸서리치는 폭정의 권좌 넘어
철수야 순이야
피묻은 깃발, 이제 돛이 되어 올랐나니,
촛불로 맨몸뚱이로 달려가자
갈테야
난 가고 말테야
4.19 넘어 광주학살 넘어
87년 민주항쟁 넘고 넘어
울고불고 넘어왔던 눈물고개 아리랑고개
마침내 오고야 말,
저 완전 민주 사람세상.
아, 죽어도 보듬고 놓지 못할
내 사랑하는 민주주의 찾으러!
- 08. 05. 31.
* 5월 31일. 4시 30분 대학로 마로니에, 7시 서울시청 앞.
미친소 미친교육을 막아내고 완전한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범국민촛불대행진의 거족적 성사를 간절히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