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이후 최대, 30만명 행진 | ||||||||||||||||||||||||||||||||||||
[7.5 촛불대행진] “2mb 없는 대한민국 상상할 것"…현장 모금 5천만원 | ||||||||||||||||||||||||||||||||||||
서울시청 앞 광장에 쏟아진 것은 폭우뿐이 아니었다. 나이와 성별과 직업과 성격과 생긴 것들이 다른 수십만 명이 모여 연출해낸 장관이 감동이 돼 광장을 휘몰아치는 듯했다. 16세 여학생의 자유발언과 수배 중인 대책회이 관계자들의 연설 내용도 모든 이들을 공감의 밧줄로 치렁치렁 엮어매는 감동이었다. 그리고 국민승리 선언문의 내용도 사람들을 뭉클하게 했다. 광장에 나온 수십만 명의 시민과 전국에서 함께 한 수많은 촛불들, 그리고 마음 속의 촛불을 한 자루씩 켜고 광장과 거리를 지켜보는 광장과 거리의 바깥에 있는 더 많은 국민들은 이렇게 승리를 선언했다. 촛불 저항의 영웅들 "이웃의 아픔을 눈 감아야 내 가정이 살고, 옆집 아이를 짓밟아야 내 아이가 이기는 무한경쟁에 찢겨 지역과 계층으로 모래알처럼 갈라졌던 우리가 경찰의 방패에 찍히고도, 다시 일어나 함께 달려오는 동안 피를 나눈 혈육처럼 하나가 되었으니 우리는 이미 승리했다. … 재협상은 반드시 이뤄진다. 고개를 들어 옆을 보자. 그 사랑스런 사람이 바로 촛불저항의 영웅들이자 곧 쟁취할 승리의 주역이다. 조금만 더 힘을 모아 앞으 평화의 바다로 나가자."
촛불 69일이 만든 역사 찌는 듯한 더위와 장맛비 속에서도 주최측 추산 30만여 명의 시민들은 '폭력의 아비규환'이었던 그 거리에 또 다시 모여 의연하게 촛불을 들었다. 이는 지난 '6.10 100만 촛불대행진'의 이후 최대 규모이다. 또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서 모금한 모금액의 중간 점검 결과도 5천여만 원이 넘은 것으로 집계돼 촛불의 질긴 생명력을 실감케 했다. 이날 문화제는 탤런트 권해효씨와 최광기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여느 때처럼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촛불을 기록한 동영상 상영 및 다양한 문화행사로 채워졌다. "언니, 오빠, 선생님, 엄마, 아빠 고맙습니다"
인권단체연석회의 활동가 명숙씨는 "정부는 종교의 힘은 두려워하지만 시민의 힘을 아직까지 두려워 하지 않는다. 조금 피곤하더라도 끝까지 구조적이고 제도적인 폭력과 싸우자"면서, "더 이상 폭력-비폭력이라는 조중동의 논리에 갇히지 말고 자유롭게 창의적으로 싸움하자"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 국민은 과거 총칼과 계엄령으로도 짓밟히지 않았다"면서 "정부는 이제 무서운 국민에게 항복하라"고 강조했다. '이명박 없는 대한민국 상상하게 될 것' 박원석 공동상황실장은 "생명과 건강을 지키려는 국민들에게 이명박 정권은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하고 있지만 이는 촛불과 국민을 두려워 하는 뜻"이라며 "국민의 기대를 외면하고 마지막 기회마저 놓친다면 이명박 없는 대한민국을 상상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가두행진에는 시민사회단체 대표, 4대 종단 지도자들, 민노, 민주, 진보신당 등의 국회의원들이 '인간방패'로 선두에 나섰으며, 그 뒤에는 2백 여명의 '평화지킴이'들이 시민들과 함께 하고 있다. 경찰은 만약을 대비해 190여개 중대 전의경들을 배치했으며, 지난 종교계 평화행진과 마찬가지로 행진로를 보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오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대표단이 청와대의 책임있는 사람에게 국민 요구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청와대 측이 전달받기 어렵다고 밝혀 첫 대화 시도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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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이후 최대, 30만명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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