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7~8년차 경력 간호사의 경우, 자녀 교육을 위한 경제적 비용 마련이나 기타 여건 등을 무시할 수 없어 섣불리 그만두는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 간호사는 "우리 병원 만해도 경력 7~8년차 간호사보다 1~3년차 신규 간호사가 더 많이 중도하차하고 있다"면서 "당장 공백이 생기다보니 남아있는 경력 간호사들에게 업무가 쏠리게 되고 이는 현장에서 피부로 와 닿는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여기에 "요즘 젊은 간호사들은 병원측의 일방적인 요구를 받아들이는데 익숙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병원 전체의 이익이나 발전보다는 자기 자신의 발전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더 우선 순위에 두는 추세"라고 풀이했다.
대학에서 전문 교육을 받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경험하는 직무에 대한 갭 역시 젊은 간호사들의 이직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대한간호협회 관계자는 "전체적인 추세가 그렇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신규 간호사의 경우, 대학에서 3~4년간 소위 '전문가'로서의 교육을 받다가 사회에 발을 내딛는 동시에 현실과의 괴리에 좌절감을 느낄 수 있는 민감한 시기"라고 풀이했다.
높은 이직률로 인한 간호사의 근무연한 축소는 '숙련도 저하'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또 다른 B대학병원 관계자는 "경력 3년 정도는 돼야 담당 환자에 대한 관리 및 상태 파악이 제대로 되는데 신규 간호사들이 중도에 그만둘 경우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 증가로 나타나 또 이직의 원인이 되고 악순환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예비 간호사들이 배출만 된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다.
보건의료노조 경희의료원 이현성 지부장은 "숙련도가 저하되다 보니 당연히 의료 서비스의 질도 떨어진다"면서 "설사 인력이 충분히 확보된다고 해도 신규 간호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의료사고로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그는 "실제 현장에서는 개인의 질병, 사고 시에도 충분한 휴식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임신, 출산 시에도 동료 직원의 밤 근무가 늘기 때문에 동료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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