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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생명

“성신여대총장님, 상식대로만 하시죠”

by 노안부장 posted Sep 0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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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총장님, 상식대로만 하시죠”

성신여대 청소용역직, 고용승계 요구 목소리 이어져

정문교 기자 moon1917@jinbo.net / 2008년09월03일 20시43분



고용승계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공공노조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의 투쟁에 노동자와 대학생들의 연대의 손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달 28일 점거농성이 시작된 이후로 지지방문과 집회가 끊이지 않고 있으며, 3일 성신여대 교정은 하루 종일 이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2시부터 성신여대 학생들과 연대를 위해 달려온 대학생들은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곧이어 4시 30분에는 공공노조 서울경기지부 주최의 집회가 시작됐다.

이심전심으로 이들과 처지가 비슷한 청소와 경비 업무 등을 보고 있는 시설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지난 2월 노조 설립과 함께 시작된 해고위협을 투쟁으로 막아냈지만, 체불임금을 여전히 받지 못해 아직까지 싸우고 있는 연세대 시설노동자들도 자리에 함께 했다. 그리고 노동자들과 비슷한 수의 대학생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이영원 공공노조 위원장이 대회사에서 “돈을 더 달라고 했나. 더러운 일이니 다른 일을 시켜달라고 했나. 이런 요구도 하지 않았는데 왜 해고를 당했는가”라고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에게 묻자 “몰라요”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 달 27일 구인광고 신문에 난 광고로 자신들이 해고당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의 당연한 대답이었다.

이영원 위원장이 “최저임금을 요구하고 부당한 처우의 개선을 요구하자 이참에 다 바꾸자면서 해고를 한 것”이라며 “세상이 점점 치사해지는데 싸워서 우리의 소박한 요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하자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은 환호와 함께 박수를 보냈다.

▲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학생들의 선전물이 교정 곳곳에 부착되 있다.

집회 중간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서명에 9천여 명의 학생 중 6천5백 명이 참여했다는 소식을 사회자가 전하자 박수가 이어졌다. 1일 개강 이후 성신여대는 대자보와 유인물을 통해 “이들의 고용승계의 책임과 무관하며, 충분한 처우를 보장해 왔다”고 주장했지만, 다수의 성신여대 학생들은 성신여대분회 노동자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 소식에 구본서 공공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가슴이 뜨거워진다. 더 뜨겁게 하기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20여 년 동안 자기 손발을 더럽히며 학교를 깨끗이 만든 사람들을 해고했는데, 자신들은 이들의 고용에 책임이 없다고 하는 성신여대의 태도가 과연 상식적이냐”며 “충심으로 말하건 데 성신여대 총장이 상식대로 일을 해야 학교가 발전한다”고 일갈했다.

구본서 서울지역본부장이 충심을 전한 심화진 성신여대 총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여성인재 육성에 이바지하며 꿈을 향해 부단히 전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성신여대는 고용승계라는 소박한 꿈을 가진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과 대화조차 하지 않고 있다.

▲  연대를 위해 온 손님을 그냥 보내기 어려워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성신여대분회 노동자들. '보살핌의 노동'이 일상적인 그녀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학교 곳곳을 청소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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