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돈보다생명

청소아줌마 65명 위한 성신여대생 6500명의 응원

by 노안부장 posted Sep 09, 200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청소아줌마 65명 위한 성신여대생 6500명의 응원
입력: 2008년 09월 08일 22:58:27
 
ㆍ재학생 72% ‘고용승계 요구’ 서명 동참

8일 서울 성신여대에 정리해고된 비정규직 청소 아줌마들의 농성을 지지하는 학생들의 격려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정근기자
성신여대 학생 6500여명이 정리해고된 비정규직 청소아줌마를 지지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비정규직 문제로 몸살을 앓는 대학이 많지만 대학생의 이런 관심은 이례적이다. 청소 아줌마들도 학생들에게 감사편지를 보내면서 비정규직 문제해결을 위한 아줌마 노동자와 대학생의 연대가 주목받고 있다.

성신여대가 지난달 말 새로운 청소용역업체와 계약을 맺으면서 기존업체 소속 미화 노동자 65명 전원이 자동해고됐다. 당시 대학 측은 노조 결성이 용역업체 변경 이유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경향신문 8월30일자 8면 보도)

이에 성신여대 총학생회는 청소 아줌마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은 갓 개강한 학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3일 만에 650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성신여대 전체 학생 9000여명의 72%에 달하는 인원이다.

학생 출입이 가장 많은 ‘수정관’ 건물에서는 아줌마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포스트잇’ 부착운동이 벌어졌다. 한 학생이 강의평가 카페에 대학 측의 부당한 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즉각 아줌마를 응원하자는 여론이 형성됐다. 학생 몇몇이 건물 기둥에 아줌마를 지지하는 포스트잇을 붙이면서 운동이 확산됐다.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응원 문자 메시지를 대자보로 게시하기도 했다.

현지은씨(20·심리복지학부 1학년)는 “20년 넘게 학교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신 분들인데 아무 말없이 쫓아낸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해 서명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김지은 부총학생회장(22)은 “객관적으로 학교 측의 잘못이 명백해 학생들이 열렬하게 지지한 것으로 본다”며 “10일에 모든 과학생회가 참여하는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아줌마들의 투쟁을 지지하는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의 지지에 아줌마 노동자들은 감사편지를 적어 8일 낮 캠퍼스 곳곳에 붙였다. 박은순씨(58)는 “학생들이 많은 응원의 글을 보내줘서 힘이 납니다. 성신의 예쁜 학생들 매우 고맙습니다”라고 적었다. 미화 노동자라고 밝힌 한 아줌마는 “(학생들이) 아침 등굣길에 힘들게 올라오는데 (우리를 위해) 서명하려고 학생들을 괴롭혀서 미안했습니다”고 전했다. “수정이(성신여대생 애칭) 여러분 저희 미화 엄마들을 도와주세요”라고 적힌 편지도 보였다.

청소 아줌마들이 정리해고에 맞서 행정관 점거농성을 시작한 지 8일로 12일째지만 문제 해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 공공노조 서경지부와 대학 측은 지난 5~6일 세 차례 협상을 했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노조 측은 용역업체 변경시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했지만 대학 측은 거부하고 있다. 한 미화 노동자는 “추석 때 집에도 못 가게 될까 걱정”이라면서 “차가운 바닥에서 자는 게 힘들지만 우리는 살기 위해 싸울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강병한기자>
?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90 돈보다생명 "13년 일하면서 내가 비정규직인지도 노안부장 2009.01.13 448
3089 돈보다생명 "1백만 실업대란은 허구…정부안대로 하면 1천만 비정규직 시대" 노안부장 2009.04.23 431
3088 돈보다생명 "88만원 세대? 그거라도 벌어봤으면" 노안부장 2009.04.02 474
3087 돈보다생명 "MB 10개월을 보니 향후 4년이 눈에 훤해" 노안부장 2008.12.10 326
3086 돈보다생명 "MB 싫은 사람, 명동으로 모여라~" 노안부장 2008.12.17 424
3085 지부소식 "MB독재 막자" 전국노동자대회 일주일 앞으로 file 노안부장 2008.11.04 689
3084 돈보다생명 "美금융위기, 대공황 때보다 심각" 노안부장 2009.01.06 302
3083 돈보다생명 "간호사 이직률 60~70% 달하는 병원이 문제" 노안부장 2008.11.07 990
3082 돈보다생명 "간호사 임금만 올려선 구인난 해결 못한다" 노안부장 2009.03.09 502
3081 돈보다생명 "강남구를 ‘의료관광 1번지’로 육성" 관리자 2009.05.15 362
3080 돈보다생명 "건강보장 위한 대안은 보장성 강화" 관리자 2008.09.10 412
3079 돈보다생명 "건강보험료 50% 올리면 보장률 90%로 높아져" 노안부장 2009.04.09 406
3078 돈보다생명 "건대, 2010년 5대癌 중심 암센터 개소" 관리자 2008.09.12 686
3077 돈보다생명 "검찰,경찰,국정원도 모자라 군대까지 동원하나" 노안부장 2009.02.02 344
3076 돈보다생명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할 것" 관리자 2009.06.09 413
3075 돈보다생명 "내일 아들 생일..아빠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관리자 2009.05.06 548
3074 돈보다생명 "다인병실 70% 확보해야 병실차액 비급여" 노안부장 2008.11.05 339
3073 돈보다생명 "다쳐서 아버지 빈소도 못간 사람을 구속이라니" 관리자 2009.01.30 324
3072 돈보다생명 "당연지정제 등 과도한 규제 풀어야" 노안부장 2009.05.11 348
3071 돈보다생명 "대형병원 들어오면 지역 병·의원 다 망한다" 노안부장 2008.10.23 390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5 Next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