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 엄마'에게 희망 배우는 사회를 | ||||||
[9.23 선언] 청계광장서 '비정규직 없는 세상 만들기' 함께 | ||||||
파업 400일을 넘기면서부터는 날짜를 세는 것도, 투쟁조끼를 입은 우리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을 의식하는 것도, 눈물을 흘리는 것도 사치스럽게만 느껴진다. 지난해, 이랜드 홈에버 노동자의 80만 원짜리 일자리가 이랜드 박성수 회장의 130억 십일조를 위해서 잘려나갔다. 그렇게 여성 노동자들을 해고한 피눈물로 올리는 십일조를 하느님은 과연 원할까. 눈물도 사치스럽게 느껴지는 하지만 몇 번이라도 집으로 달려가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그 자리를 지켰던 것은 제대로 씻지도 못한 채 초췌한 얼굴로 옆에 누워 있는 비정규직이라는, 여자라는 서러운 이름을 가진 내 언니들과 내 동생들 때문이었다. 집회를 마치고 늦은 밤에 집에 가 보니 전기가 끊겨 어두운 방에서 촛불을 켜고 공부하는 중학생 아이를 보고 놀라 아무 말도 못하고 도망치듯 방으로 들어가 주저앉았다는 조합원. 급식비를 못내 점심시간에 수돗가를 맴돌다 겨우 엄마에게 문자로 “급식비 좀 내달라”는 문자를 보냈을 아이의 심정을 헤아리면 당장이라도 이까짓 파업 때려치우고 한 푼이라도 벌어야겠다는 생각으로 갈등하는 조합원. 고만고만한 아이 셋이, 치우지 않은 밥상 곁에서 이부자리도 안 깔고 대강 널브러져 자는 모습을 보며 울컥해서 한참을 울었다는 조합원. 그런 이야기들이 투쟁하는 우리 조합원 모두의 가슴에 들어와 박혀있다. 다른 이의 아픔이 내 아픔이고 내 아픔이 다른 이의 아픔이 된 지 어느새 400일이 넘어가고 있다. 우리는 그 아픔들을 다독이며 다시 하루를 보낸다. 점심 시간에 수돗가를 맴도는 자식 생각하면 그래서인지 가진 것이 작아 오히려 행복할 수도 있다고 위안 삼기도 했는데, 어떤 이들은 “내 일터를 지키고 싶다”는 우리의 소박한 바람을 욕심으로 치부해버리기도 한다. 내가 한 사람의 노동자로 희망을 품고 살아가고, 내 아이도 노동자인 엄마의 모습에서 희망을 배울 수 있는 세상을 우리는 원한다. 그 소박한 꿈을 광화문을 메웠던 그 수많은 촛불들이 함께 응원해 준다면, 지난봄 청계광장과 시청을 밝혔던 촛불 속에서처럼 외롭지는 않을 것 같다.
| ||||||
|
돈보다생명
노동자 엄마'에게 희망 배우는 사회를
by 노안부장 posted Sep 22, 2008
-
첨단의료 전문인력 1만8천명 양성
-
지역 대학병원도 규모경쟁 가세…신축 봇물
-
의사 절반이 수도권…감기도 대형병원에
-
[감세정책 비판] 저속득자 86만원 손해 vs 고소득자 216만원 이득
-
숙련 간호보조원 파견 전환 2년만에 '해고'
-
무턱대고 '아줌마' 호칭에 성추행도 예사
-
리먼 파산 했는데도 위험한 줄타기 중인 한국
-
뉴욕 증시 '블랙 먼데이'…국제 금융시장은 '패닉'
-
법원 "업무질병 아니라도 회사에 돌볼 책임"
-
“강남성모병원은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라!”
-
9월 말까지 산별현장교섭 집중 전개
-
해외환자 유치 '가속 페달' 고대의료원
-
"일반인 병원 개설 허용, 우회적 의료민영화"
-
정부의 '엉뚱한' 간호 인력난 대책- 3개월 미만 계약직 간호사 활용??
-
중대의료원, 성과급 급여제 도입 파장 클 듯
-
서비스산업 선진화 2단계 방안 주요 내용 요약
-
씁쓸한 ‘건보 흑자’…경기 불황에 병원진료 줄어
-
노동자 엄마'에게 희망 배우는 사회를
-
MB 경제위기 대처, 조선·중앙도 걱정
-
시장 '신'의 자리에서 내려오다 -미국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