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ü überspringen

돈보다생명

‘먹거리의 세계화’ 공포 (1) 직장인의 하루식단

by 노안부장 posted Sep 29, 2008
?

Shortcut

PrevVorherig Artikel

NextNächst Artikel

Larger Font Smaller Font Nach oben Nach unten Go comment Drucken
?

Shortcut

PrevVorherig Artikel

NextNächst Artikel

Larger Font Smaller Font Nach oben Nach unten Go comment Drucken
‘먹거리의 세계화’ 공포 (1) 직장인의 하루식단
입력: 2008년 09월 29일 02:53:07
 
쌀밥·술 빼곤 거의 중국산 … “식당 밥 먹을땐 찜찜”

국산보다 저렴 중국서 작년 1179만톤 수입

“5000원짜리 식사에 중국산 안쓰면 거짓말”

멜라민 파문 이후 수입식품에 대한 우려는 단순한 ‘불안’을 넘어 ‘먹거리 공포’로 다가오고 있다. “먹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얘기하긴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중국산 식품은 이젠 피하고 싶어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직장인 김모씨(32)는 하루가 멀다하고 터지는 수입식품 사고 뉴스를 접하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부모님은 시골에서 농사를 짓고 미혼이라 불안해할 아이들도 없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도 ‘중국산’은 되도록 멀리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지난 26일 출근길에 나선 김씨는 평소처럼 편의점에 들렀다. 김씨는 매일 아침 토마토 주스를 1병씩 마신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파는 1000원짜리 김밥과 함께 먹으면 아침식사로 더할 나위 없다. 토마토 주스는 위장에도 좋다고 해서 자주 마시는 편이다.

회사에 도착한 김씨는 봉지에서 토마토 주스와 김밥을 꺼냈다. 무심코 토마토 주스의 라벨을 본 그는 깜짝 놀랐다. 성분명 표시란에 ‘토마토즙(중국산) 70%’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김밥도 의심스러웠다. 원가 절감을 위해 ‘길거리 김밥’은 중국에서 들어온 ‘찐쌀’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을 굶은 터라 점심시간이 되기도 전에 배가 고팠다. 김씨는 회사 동료와 함께 근처 한식당으로 갔다. 이들은 1인분에 5000원짜리 고등어구이를 시켰다. 밥과 고등어구이 외에도 배추김치, 오이소박이, 고사리, 애호박나물, 숙주나물, 계란말이 등의 밑반찬이 나왔다.

혹시나 싶어 반찬을 날라온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이 나물들은 중국산인가요?” 아주머니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더듬거리며 “우리는 중국산 안 쓴다”고 대답했다. 지켜보던 식당 주인이 테이블로 달려왔다. 주인은 “고사리는 중국산이지만 나머지는 다 국산”이라며 “애호박이나 숙주나물이 수입되는 것 봤느냐”고 말했다.

설명을 듣다보니 배추김치도 의심스러워졌다. 주인은 “배추는 국산인데 고춧가루는 중국산과 국산을 반반 섞어 쓴다”고 털어놓았다. 주인은 “양념 대부분은 가락시장에서 떼어 오는데 중국산과 국산은 원가에서 2~3배 차이가 난다”며 “5000원짜리 메뉴를 만들면서 중국산 식품을 아예 안 쓴다고 하면 거짓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익은 나지 않고 재료비는 오르니까 국산을 모두 쓸 수가 없다”고 하소연했다.

배가 고파 밥을 뜨기는 했지만 찜찜했다. 김씨는 서둘러 식사를 마치고 회사로 돌아왔다. 휴게실 자판기 커피로 속을 달랠 참이었다. 자판기 커피를 뽑아 자리로 돌아온 김씨는 뉴스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번에는 커피 크림에서 멜라민 검출.’ 이미 자판기 커피는 다 마신 뒤였다. 김씨는 황급히 휴게실로 가 원산지 표지를 찾아봤다. 그러나 중국산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있는 정보는 자판기 어디에도 없었다.

오후 일과 도중 후배 직원이 자리마다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돌렸다. 평소에 즐겨먹는 물고기모양 아이스크림이다. 속이 출출하던 차에 잘됐다 싶어 일단 한 입 베어물었다. 그런데 ‘혹시’ 하는 의심이 또 고개를 들었다. 봉지 뒷면을 살펴봤다. ‘혹시나’는 ‘역시나’였다. ‘통팥 시럽(중국산)’이란 글자가 쓰여 있었다.

퇴근 후 김씨는 부서 회식을 위해 회사 근처 고깃집으로 향했다. 식당에 도착하니 이미 상이 차려져 있었다. 식당 벽에는 ‘우리 식당은 국내산 쌀과 호주산 소고기를 사용합니다’라고 쓰인 메뉴판이 걸려 있었다.

하지만 상 위에 올라와 있는 굵은 마늘과 고추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없었다. 현재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쇠고기와 쌀 등에 대해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지만 고추나 마늘 등 양념은 예외다.

중국산 식품은 2007년 한 해에만 1179만t, 84억여달러어치가 쏟아져 들어왔다. 2003년 1111만t에서 시작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통관과정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은 ‘불량식품’ 역시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03년 1002건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1451건으로 50% 가까이 증가했다.

위해식품은 통관과정에서 적발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미 유통이 시작된 뒤에는 회수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이 식약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5년부터 올해 6월까지 총 364건의 위해식품 회수조치가 취해졌다. 평균 3.5일에 1건꼴이다.

식품종류별로 보면 과자류와 수산물 가공품이 55건씩으로 전체의 30%를 차지했다. 그러나 회수율은 과자류 10%, 수산물 가공품 22%에 불과했다. 특히 두부류와 어육가공품 등 유통기한이 짧은 식품은 회수율이 0%였다. 이미 소비자들의 몸속으로 들어갔다는 의미다.

전체적으로 보아도 회수율은 2005년 22.7%, 2006년 12.9%, 2007년 9.9%, 2008년 상반기 13.6%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 신 의원은 “통관과정에서 검역을 통과했더라도 철저한 사후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며 “식품회수 시스템의 지속적인 개선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진수·김다슬기자 soo43@kyunghyang.com>

- 내손안의 모바일 경향 “상상” 1223+NATE - | - 맞춤인재 ‘9988 경력채용 한마당’ -

 관련기사
“우리제품 포함될라” 멜라민 확산으로 제과업체 전전긍긍
식약청 “멜라민식품 5~10건 더 나올 수 있다”
‘DIY 식품’ 인기…대체 간식 직접 만들기 바람
세계 식품첨가제 80%가 중국산… “멜라민 피해 빙산의 일각”
멜라민 검사 모든 국가로 확대 - 중국산 콩단백질 대상
글로벌 시대, 위험도 세계화   
?

  1. No Image

    등록금 850만원 대학생 K씨의 대학생활

    등록금 850만원 대학생 K씨의 대학생활 임세환 기자 K씨는 한 학기에 등록금 850만원을 내야 하는 서울 모 사립대학의 대학생이다. 부담이 크지만 요즘 사립대학 등록금이 800만원을 훌쩍 넘는 것은 예삿일이다. 이화여대 등록금은 879만원, 숙명여대 862만원...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76
    Read More
  2. No Image

    멜라민, 제2,3의 광우병 사태

    멜라민, 제2,3의 광우병 사태 [칼럼] “인격화된 자본”의 탐욕의 끝은 어디인가? 손미아(강원대) / 2008년09월29일 0시18분 광우병에 이어 멜라민이 우리를 또 한 번 공포와 전율로 몰아넣고 있다. 멜라민 사건은 마치 우리에게 제2, 제3의 광우병이 계속하여 ...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44
    Read More
  3. '클린' 산업 뒤에 죽어가는 노동자들

    '클린' 산업 뒤에 죽어가는 노동자들 아시아, '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에 주목한다 변정필 기자 bipana@jinbo.net / 2008년09월28일 0시56분 '클린(clean) 산업'이라고 알려진 IT, 전자 산업은 과연 '클린'하고 안전할까? 아시아 노동자들이 질문을 던지기 ...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67
    Read More
  4. No Image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노사정 논의 ‘임박’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노사정 논의 ‘임박’ 10월 초 시작될 듯, 한국노총 조만간 입장 노사정위에 전달 매일노동뉴스 신현경 기자 노사정이 다음달 초부터 '복수노조·전임자 임금 문제'를 대화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정은 지난 2006년에 '복수노조 허용·...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54
    Read More
  5. No Image

    너희들은 1분에 1억원 벌어들이고 우린 1시간 10원 인상 & 해고 천국

    너희들은 1분에 1억원 벌어들이고 우린 1시간 10원 인상 & 해고 천국 [현장] 동희오토 '피의 모닝'을 아는가?…100% 비정규직 공장 충남 서산에 2004년부터 생산을 시작한 동희오토라는 공장이 있다. 1천여명의 사원이 근무하는데, 그 중 사무관리직 160명...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82
    Read More
  6. No Image

    서울지하철노조 "분사·외주화 철회 안하면 총파업"

    서울지하철노조 "분사·외주화 철회 안하면 총파업" 입력: 2008년 09월 29일 14:28:09 분사·외주화를 통한 대규모 감원계획을 둘러싸고 서울메트로(1∼4호선)와 대립하고 있는 서울지하철노동조합이 29일 다시 한번 총력투쟁을 결의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이날...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02
    Read More
  7. ‘먹거리의 세계화’ 공포 (1) 직장인의 하루식단

    ‘먹거리의 세계화’ 공포 (1) 직장인의 하루식단 입력: 2008년 09월 29일 02:53:07 쌀밥·술 빼곤 거의 중국산 … “식당 밥 먹을땐 찜찜” 국산보다 저렴 중국서 작년 1179만톤 수입 “5000원짜리 식사에 중국산 안쓰면 거짓말” 멜라민 파문 이후 수입식품에 대한 ...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00
    Read More
  8. <9월 24일 보건의료뉴스> [건강세상네트워크]

    <9월 24일 보건의료뉴스> 제약사 입김에 약값 못내리는 정부 고지혈증약 인하결정 불구 반발밀려 미적미적 건보 약값 눈덩이…시민단체 눈치보기 중단 촉구 정부가 이미 보험 적용이 되는 의약품의 값을 낮추는 내용 등을 담은 ‘약제비 적정화 방안’을 2006년 ...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67
    Read More
  9. No Image

    멜라민 의심식품 305개 품목현황

    멜라민 의심식품 305개 품목현황 대형마트 중심 본격적인 철수 작업 식약청은 멜라민 함유가 의심되는 305개 식품의 이름과 이를 수입한 업체, 그리고 제조회사 등을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 ▲ 李대통령 멜라민점검- 이명박 대통령이 식약...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82
    Read More
  10. No Image

    원자력의학원 무서운 확장세···'전국구' 변신

    원자력의학원 무서운 확장세···'전국구' 변신 부산 동남권 의학원 설립 이어 대전 연구병원 추진 원자력의학원이 동남권 원자력의학원에 이어 대전연구병원 설립을 확정지으며 전국적인 광역막을 구축하고 있다. 로아큐탄 국내 발매 20주년 기념 온라인 심포...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87
    Read More
  11. No Image

    “간호인력난, 간호조무사 병원배치로 해결을”

    “간호인력난, 간호조무사 병원배치로 해결을” 간호조무사協 국회 정책제안… ‘간호실무사’ 명칭변경도 김창훈기자 chkim@medifonews.com 등록일: 2008-09-28 오전 7:53:09 간호인력난 해법의 하나로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간호조무사 정원규정을 신설하자는 ...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83
    Read More
  12. No Image

    종합병원 5곳중 4곳 지진피해 무방비 노출

    종합병원 5곳중 4곳 지진피해 무방비 노출 이애주의원, 52개 종합병원 내진설계없이 건축   국내 종합병원 5곳중 4곳은 내진설계없이 건축돼 지진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이애주 의원(보건복지가족위원회)이 최근 보건복지...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80
    Read More
  13. No Image

    간호사 많고 중환자실 전문화될 수록 환자 사망률 낮아

    대학병원 중환자실 "사망률 낮출 수 있다" 간호사 많고 중환자실 전문화될 수록 환자 사망률 낮아   병원 중환자실 간호사 1인당 돌보는 환자 수를 1명씩 줄일 경우 환자 1,000명당 15명꼴로 사망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양의대 간호학과 조...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52
    Read More
  14. No Image

    병원 양극화 심화되는 '경기도'

    병원 양극화 심화되는 '경기도' 도내 46곳 종합병원 일부지역 편중…17개 시·군은 '전무' 대학병원의 부속병원 설립 및 대형병원 건립 계획 등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 차에 따른 의료서비스 양극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
    Date2008.09.2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05
    Read More
  15. No Image

    더 가속화되는 의료 경쟁체제

    "자본이 경쟁력" 대형병원 자금마련 안간힘 MSO 등으로 투자자본 확보 모색···"기부금 의존 한계있다" 최근 대형병원간 규모의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각 병원들이 투자에 필요한 자금줄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function view_report(issue_no) {...
    Date2008.09.26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362
    Read More
  16. No Image

    맥도날드, TGI, 아웃백, 버거킹.. 대형 식품체 7곳도 발암물질

    메디컬투데이 윤주애 기자] 공업용 화학물질인 멜라민(melamine)성분이 중국산 식품에서 검출돼 그 파장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맥도날드 등 유명 식품체인의 메뉴에 포함된 그릴에 구운 닭가슴살(grilled chicken)이 치명적인 발암물...
    Date2008.09.26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623
    Read More
  17. No Image

    국립의료원 특수법인화, 국회서 탄력 받나?

    국립의료원 특수법인화, 국회서 탄력 받나? 심재철 의원 법률 마련…NMC-복지부 반색 이성호 기자 lee@medifonews.com 등록일: 2008-09-26 오전 5:14:18 국립의료원의 특수법인화 추진 움직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가 국립의료원을 특수법인인 ...
    Date2008.09.26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541
    Read More
  18. No Image

    “대형병원 증설 경쟁, 의료영향평가로 막자"

    “대형병원 증설 경쟁, 의료영향평가로 막자" 병협 정영호 이사 제안…“지방병원 경영 악화 초래" 우려 수도권 대형병원의 병상 확충 경쟁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병상 신증설에 대한 의료영향평가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로아큐탄 국...
    Date2008.09.25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38
    Read More
  19. No Image

    "병원도 글로벌 경쟁하도록 제도 개선해야"

    "병원도 글로벌 경쟁하도록 제도 개선해야" 복지부 송재찬 과장, 해외환자유치 활성화 등 정부 지원 확대 “한국 보건의료산업이 내수시장 중심의 협소한 경쟁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과 환경조성에 초점을 두고 보...
    Date2008.09.25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10
    Read More
  20. No Image

    "삼성, 완벽한 의료 디지털 이뤄 나갈 터"

    "삼성, 완벽한 의료 디지털 이뤄 나갈 터" 삼성의료정보센터장 이풍렬 교 "국내 최고 최첨단 DB 구축" “이제는 얼마나 효율적이고 실시간으로 의료정보를 습득할 수 있느냐가 진정한 경쟁력으로 급부상할 것이다. 모든 환자 정보를 전산화하고 가치 있는 자료...
    Date2008.09.25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27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 ... 155 Next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