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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이화의료원 파업이 남긴 것

최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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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21> 90호 | 발행 2012-10-08 | 입력 2012-10-06

10월 2일, 이화의료원 파업이 28일 만에 끝났다. 노조는 임금 3.7퍼센트 인상, 만 6세 아동에게 월 7만 원 보육수당 지급, 고소고발 취하 등에 합의했다. 

이런 합의 내용은 원래 노조의 요구와 비교하면 다소 부족하고 아쉬운 결과다. 파업 기간 동안 임금 보전 약속도 받지 못했다. 특히 이화의료원이 서울 사립대 병원 중 임금이 최하위였는데, 이번 파업으로도 이 멍에를 벗진 못해 노동자들은 아쉬움을 느끼고 있다.   

그럼에도 대의원들은 잠정합의안을 만장일치로 지지했다. 

사측은 임금 인상은 없다며 강경하게 버텼고 노조파괴 전문가 창조컨설팅을 끌어들이기까지 했다. 그러나 막판에는 협상장에 나와 임금 인상에 합의하고 산별노조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이것은 창조컨설팅의 악랄한 실체가 청문회에서 폭로되고, 에스제이엠 노동자들이 노조 파괴 시도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는 등 사회적 압력이 작용했기 때문일 것이다. 

진보 국회의원들과 지역 시민사회단체들, 보건의료단체연합 등도 연대하며 힘을 보탰다. 이화여대 학생들과 학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를 끌어낸 것도 사측을 압박한 한 요인이었을 것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와 노동자연대학생그룹 이대모임 등은 파업 지지 활동에 적극 참가했다.

연대 확산 덕분에 파업 중반 이후로 부자 재단의 터무니없는 고통전가 실태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또, 비록 파업 참가율이 높진 않았지만, 파업에 참가한 조합원 1백50명가량은 28일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탈 없이 대열을 유지했다. 6년 만에 파업에 나서면서 파업 참가 조합원들 사이의 응집력이 커진 것도 성과다. 

과제

그러나 이번 파업은 약점과 과제를 보여 주기도 했다. 

우선, 로비농성을 유지하긴 했지만 병원의 핵심 인력인 간호사 조합원들의 파업 참가가 미미해 업무 마비 효과가 거의 없었다. 필수유지업무제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하지만 이것은 불가피한 결과는 아니었다. 파업 첫날 몇몇 병동의 간호사들이 동참했다가 사측의 통제 때문에 파업에 참가하지 않게 됐고 대체인력도 일부 투입됐는데, 이런 파업 파괴 행위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무엇보다 보건의료노조 산별 투쟁이 이화의료원에만 국한된 것이 한계였다. 

이화의료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 특히 더 열악하긴 하지만, 임금 인상과 인력 충원은 보건의료 노동자 전체의 염원이며 산별교섭의 핵심 요구였다. 

보건의료노조 지도부는 산별 교섭을 복원하겠다고 강조했지만, 그것을 실질적으로 강제할 산별 투쟁과 파업을 건설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주요 대학병원 사측이 산별 교섭에 응할 리는 없을 것이다. 올해도 다른 지부의 조합원들이 이화의료원 파업만 지켜보게 한 것은 아쉽다. 

특히 노조 파괴 공작에 대한 대중적 반감이 확산되고 있었고, 대선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필수유지업무제도의 문제점이나 병원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조건 등을 쟁점화시키며 산별 파업과 사회적 연대를 확대하기에 유리한 조건이었다. 

이번 파업은 ‘병원이 살아야 노동자도 산다’는 말이 허구라는 점도 드러냈다. 노조 지도부는 2008년 통폐합 직후 임금 대폭 삭감을 수용하고, 마곡에 제2병원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함께 요구하는 등 병원 살리기에 동조했다. 그러나 사측은 결코 성장의 과실을 노동자들에게 먼저 양보하지 않았다. 허리띠를 졸라 맨 노조에게 돌아온 것은 노조 파괴 전문가 고용이었고, 이번 성과조차 28일 간의 투쟁을 통해서 따낼 수 있었다. 

아쉬움은 남지만, 이번 파업을 통해 다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아직 성취하지 못한 요구들을 향후에 쟁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보건의료노조의 투사들은 이번 파업이 남긴 과제를 잘 돌아보며 조직력을 키우고 연대의 네트워크를 건설해 다음 투쟁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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