メニュースキップ

돈보다생명

"13년 일하면서 내가 비정규직인지도

by 노안부장 posted Jan 13, 2009
?

Shortcut

Prev前へ 書き込み

Next次へ 書き込み

Larger Font Smaller Font 上へ 下へ Go comment 印刷
?

Shortcut

Prev前へ 書き込み

Next次へ 書き込み

Larger Font Smaller Font 上へ 下へ Go comment 印刷

"13년 일하면서 내가 비정규직인지도 몰랐다"

무더기 해고 앞둔 명지대 행정조교들

김용욱 기자 batblue@jinbo.net / 2009년01월12일 20시49분

다음달 28일이면 13년 넘게 다니던 대학에서 쫓겨나야 할 명지대학교 대학원 교학팀 Y모 일반조교. Y 조교(41세, 여)는 12일 영하 10도가 넘는 추운 날씨에 피켓을 들고 교문 앞 선선전에 나갔다. 평생 처음 해보는 데모다.

Y씨는 지난 94년 명지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잠시 딴 곳에서 일하다 전임자의 소개로 95년 3월1일부터 조교 일을 시작했다. 조교라고 하면 대학원에 다니는 학생이 교수연구를 도와주거나 약간의 행정 업무를 하는 교육조교를 떠올리지만 Y씨는 행정조교다.

▲  선전전을 진행중인 명지대 조교들/ [사진-전국대학노조 명지대지부]

많은 대학에서 행정과 사무업무 만을 맡는 행정조교는 대학의 행정부서나 학과사무실 등에서 월급을 받는 직원이이다. 그것도 해마다 계약을 갱신하는 비정규직이다. Y씨도 지난 13년 동안 해마다 3월1일에 재계약을 해왔다. 13년을 한 부서에서 일했다. 자기 맡은 일에는 베테랑이다. 자기가 잘릴 것이라곤 생각조차 못했다.

월급은 많지 않았다. 95년 처음 했을 때는 정말 쥐꼬리였고 13년이 됐지만 사학연금과 의료보험을 빼면 평균 120여 만원 정도. 이렇게 오래 할 거라는 생각도 못했다. “잠깐 있다가 다른 직장 찾아보려는 생각했어요. 그런데 조교가 시간이 널널한 자리가 아니에요. 업무량이 굉장히 많아요. 물론 월급도 적고 저희가 무엇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도 아니에요. 하지만 저희 행정 조교들은 거의 같은 부서에 계속 있어서 조교들끼리 사이도 좋고 새로온 정규직 직원과 매우 친하고 관계도 좋아요. 그래서 재미도 있고 내가 졸업한 학교고. 대학이라는 울타리도 괜찮고, 업무량이 많아도 그런데서 오는 만족감이 있었어요”

그렇게 조교라는 직업에 만족감을 갖고 13년이 흘렀다. 방학 때는 노는 것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비슷한 업무를 하는 조교 L씨는 이렇게 하소연했다. “교수님들 성적 입력해 드리고 다시 받아야하고, 학생들 성적 입력, 논문 받고 졸업사정, 자격증 심사. 입시 끝났으니까 등록자 확인, 추가등록자, 입학준비, 졸업준비, 시간표... 방학이라도 끝이 없어요. 특히 전화 상담이 많아요. 학생들 상담. 입학 문의...학생들이 드나들지 않는다고 쉬고 있는게 아니예요. 순환근무하는 직원들은 몰라서 상담을 못해요.”

조교 L씨는 조교라는 직업에 대해 “학교평가 같은 거라도 있으면 방학이나 토.일도 반납하고 평일 밤 12시에도 무보수로 일할 정도로 일이 많습니다. 외부에서 보기에 조교라고 하면 집안형편이 여유로운 사람이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아요. 저희들에겐 이게 생계입니다. 박봉에도 10년 넘게 일을 하신 분들은 정 때문이라도 다른데 가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십 수 년 쌓은 노하우를 그만두고 딴 데서 하기도 그렇고요.”

재계약은 그냥 형식일 뿐이라더니

해마다 재계약하면서 혹시 재계약이 안 될지 모른다는 불안은 없었냐고 물었다. Y씨는 한번도 그런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한다. “학교는 조교연수회 때마다 이렇게 말해왔어요. 우리는 교원으로 분류돼 있고 매년 하는 재계약은 그냥 형식이라고 했어요. ‘모교에서 후배들을 위해 박봉이지만 자긍심을 가지고 일하는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는 얘기도 많이 하셨어요.” 학교는 처음 조교로 입사할 때도 얼마든지 오래 근무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다고 한다. 계약서 작성조차 형식적이었다. 재계약은 보통 부서장 추천으로, 때가 되면 조교추천서를 내라고 해서 조교가 직접 써서 내면 부서장이 도장만 찍는 식이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지난해 8월 말에 조교 40명을 재계약하지 않고 해고하기로 결정한다. 학교의 결정에 따라 7월 말에 해당 부서장이 Y씨와 8월에 해고된 조교 A씨를 불러 각각 계약 만료 기간을 알려준다. A씨는 9월 1일 계약자라 8월 말에, Y씨는 3월1일 계약자라 2월 28일에 계약만료를 앞두고 있다고 알려줬다. 부서장은 자신도 해고를 원하지 않지만, 위쪽의 지시라며 미안하다고 했다.

해고 사유는 학교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납득하지 못했다. “학교가 왜 어려운지 설명도 안 했어요. 말이 계속 바꿨어요. 그런데 학교가 어렵다며 40명을 자르고 그 자리에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급하게 뽑아서 채웠어요. 그리고 기간제법 때문에 2년이 넘으면 정규직화 시켜야 하기 때문에 우리를 잘라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  행정업무를 보고 있는 Y조교

그녀는 자신이 비정규직인지도 몰랐다고 한다. 대학에서 비정규직은 청소용역업체에 속한 분들만 그런 줄 알았다고 한다. 막상 해고가 50여 일 앞으로 닥치고 보니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럼에도 여전히 모교라는 틀 안에서 스승을 믿고 있다. “우리학교 재학생들이 졸업하고 나가서 다른데 가서 우리와 똑같은 일을 당하고 교수님을 찾아오면 그 제자에게 나가라면 나가야지라고 말 할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지극히 당연한 얘길 묻는다. 조교 L씨도 “학교가 너무 비민주적입니다. 한때 모두 교수님들 제자였고, 믿고 근무했는데 막상 이렇게 되니 너무 황당해서 말문이 막혀요. 맘 같아서는 다 뒤집어 엎고는 싶은데...”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진보넷 아이디가 있으면 누구나 참세상 편집국이 생산한 모든 콘텐츠에 태그를 달 수 있습니다. 이 기사의 내용을 잘 드러내줄 수 있는 단어, 또는 내용중 중요한 단어들을 골라서 붙여주세요.
태그: 명지대 / 조교
?

  1. "13년 일하면서 내가 비정규직인지도

    "13년 일하면서 내가 비정규직인지도 몰랐다" 무더기 해고 앞둔 명지대 행정조교들 김용욱 기자 batblue@jinbo.net / 2009년01월12일 20시49분 다음달 28일이면 13년 넘게 다니던 대학에서 쫓겨나야 할 명지대학교 대학원 교학팀 Y모 일반조교. Y 조교(41세, ...
    Date2009.01.13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48
    Read More
  2. No Image

    "1백만 실업대란은 허구…정부안대로 하면 1천만 비정규직 시대"

    추미애 환노위원장, MB 정권에 직격탄 "1백만 실업대란은 허구…정부안대로 하면 1천만 비정규직 시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추미애 위원장이 비정규직 사용기간을 4년으로 연장하는 비정규직법 개정 정부안 상정과 관련해 마침내 입을 열었다. 추 위원장은 비...
    Date2009.04.23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31
    Read More
  3. "88만원 세대? 그거라도 벌어봤으면"

    "88만원 세대? 그거라도 벌어봤으면 이대로 집에 어떻게 가나, 창피해서" [기획-고개 숙인 '가장' ①] 안산 인력시장에서 만난 사람들 09.03.31 09:27 ㅣ최종 업데이트 09.03.31 09:27 성하훈 (doomeh) 인력시장, 안산 <SCRIPT type=text/javascript> ▲ 안산 ...
    Date2009.04.02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74
    Read More
  4. "MB 10개월을 보니 향후 4년이 눈에 훤해"

    "MB 10개월을 보니 향후 4년이 눈에 훤해" 서울지역 단체들, "반신자유주의.반이명박 투쟁" 선포 반신자유주의! 반이명박! 투쟁선포 및 서울지역 1차 공동행동 기자회견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김미정 기자 시민사회단체 대표자들이 반신자유주의, 반이명...
    Date2008.12.10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26
    Read More
  5. "MB 싫은 사람, 명동으로 모여라~"

    "MB 싫은 사람, 명동으로 모여라~" '2MB OUT 국민캠페인단'과 함께하는 '무한도전×2' 권나경 기자 / gwon4726@hanmail.net 인쇄 추천 18 기사 본문 관련 사진 관련 동영상 관련 슬라이드 글자 크기 16일, 내일 미션은 128명. 사진 더 보기 ⓒ 민중의소리 김미정...
    Date2008.12.17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24
    Read More
  6. "MB독재 막자" 전국노동자대회 일주일 앞으로

    "MB독재 막자" 전국노동자대회 일주일 앞으로 전태일 기념주간 토론회와 촛불시민과 대동마당도 예정 선전국 조회수: 2 / 추천: 0 전태일 열사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매년 11월에 열리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오는 주말로 다가왔다. 전국노동자대회 일정에 맞추...
    Date2008.11.04 Category지부소식 By노안부장 Views689
    Read More
  7. "美금융위기, 대공황 때보다 심각"

    "美금융위기, 대공황 때보다 심각" [해외시각]"세일즈맨 믿고 재테크한다는 것은 수치" 기사입력 2009-01-05 오후 6:00:30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학자 모임인 전미경제학회(AEA) 주최 컨퍼런스에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를 역임하고 ...
    Date2009.01.06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02
    Read More
  8. No Image

    "간호사 이직률 60~70% 달하는 병원이 문제"

    "간호사 이직률 60~70% 달하는 병원이 문제" 병원간호사회 실태조사 결과, 평균 이직률 23% "간호사 면허 갱신제도·야간간호 가산료 도입 등 필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의 평균 이직률이 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김명애 간호부장은 ...
    Date2008.11.07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990
    Read More
  9. No Image

    "간호사 임금만 올려선 구인난 해결 못한다"

    "간호사 임금만 올려선 구인난 해결 못한다" 프라임코어 서현수 컨설턴트 지적…"이직 억제 노력 병행" 중소병원들이 간호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 임금을 상향조정한 결과 직종내, 직종간 급여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는 등 악순환이 벌어지고 있으...
    Date2009.03.0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502
    Read More
  10. No Image

    "강남구를 ‘의료관광 1번지’로 육성"

    "강남구를 ‘의료관광 1번지’로 육성" 구청, 의료관광 협력의료기관 모집…통역지원단 곧 발족 해외환자 유치를 허용한 개정 의료법 시행을 계기로 ‘의료관광 특구’를 자처한 서울 강남구가 지역내 의료관광 협력의료기관을 기존보다 두 배 이상 늘리며 의료계...
    Date2009.05.15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362
    Read More
  11. No Image

    "건강보장 위한 대안은 보장성 강화"

    "건강보장 위한 대안은 보장성 강화" 이진석 교수(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국민건강권 보장을 위한 진정한 대안은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다"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의료관리학 교실)은 7일 메디게이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이진석 교수...
    Date2008.09.10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412
    Read More
  12. No Image

    "건강보험료 50% 올리면 보장률 90%로 높아져"

    "건강보험료 50% 올리면 보장률 90%로 높아져" 서울의대 이진석 교수, 7일 보건의 날 토론회서 주장 건강보험 재정을 현행의 1.5배 규모로 늘리면 건강보험 보장률을 9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교실 이진석 교수[...
    Date2009.04.09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406
    Read More
  13. No Image

    "건대, 2010년 5대癌 중심 암센터 개소"

    "건대, 2010년 5대癌 중심 암센터 개소" 건국대병원 외과 백남선 교수 "유명 교수 영입 위해 접촉" “건국대병원은 향후 2010년 5대암 중심의 암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다. 현재 각 분야의 유명한 교수를 영입하기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건국대병원 외과 ...
    Date2008.09.12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686
    Read More
  14. "검찰,경찰,국정원도 모자라 군대까지 동원하나"

    "검찰,경찰,국정원도 모자라 군대까지 동원하나" 군 헌병대 집회 사찰에 "독재정권시대 부활" 비판 쏟아져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나 횡행했던 군의 민간인 사찰이 '용산참사'를 계기로 다시 재연된 것이 확인되면서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수도방위사령부...
    Date2009.02.02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44
    Read More
  15. No Image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할 것"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할 것" 화물연대, 대화 없으면 11일 총파업…8일, 간부 1천명 돌입 “10일까지 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화물연대는 11일 전면파업에 돌입한다. 기존 투쟁의 전술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 현장 곳곳에서 발생할 것이다. 이번 투쟁...
    Date2009.06.09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413
    Read More
  16. "내일 아들 생일..아빠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내일 아들 생일..아빠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 [인터뷰] 故박종태 열사의 부인 하수진씨 배혜정 기자 bhj@vop.co.kr 사랑하는 친구 수진에게 당신은 내 친구였어. 동갑내기 친구가 아니라 내가 아플 때 어렵게 투쟁할 때. 길을 잘 못 가거나 힘...
    Date2009.05.06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548
    Read More
  17. No Image

    "다인병실 70% 확보해야 병실차액 비급여"

    "다인병실 70% 확보해야 병실차액 비급여" 복지부, 외과관련 수가 보전방안 등 검토중…생동성 입증 의무화 확대도 보건복지가족부가 의료기관이 입원실을 신축 또는 증·개축하는 경우 다인병실을 70% 이상 확보해야만 병실차액을 비급여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
    Date2008.11.05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39
    Read More
  18. "다쳐서 아버지 빈소도 못간 사람을 구속이라니"

    "다쳐서 아버지 빈소도 못간 사람을 구속이라니" 이충연씨 영장실질심사 앞두고 비난여론 빗발쳐 차성은 기자 / mrcha32@vop.co.kr 끝내 검찰이 ‘용산참사’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자신 또한 중상을 입어 병원에서 입원치료 중인 이충연(37) 용산4구역철거민대...
    Date2009.01.30 Category돈보다생명 By관리자 Views324
    Read More
  19. No Image

    "당연지정제 등 과도한 규제 풀어야"

    "당연지정제 등 과도한 규제 풀어야" 경만호 회장, 대통령 주재 민관합동회의서 발언 경만호 의협 회장에 오늘(8일) 청와대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서비스산업 선진화 민관합동회의'에 참석해 의료서비스의 선진화를 위해 세계적 수준의 국내 임상기술을 산...
    Date2009.05.11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48
    Read More
  20. No Image

    "대형병원 들어오면 지역 병·의원 다 망한다"

    "대형병원 들어오면 지역 병·의원 다 망한다" 경기도 대형병원 진출에 지역 의료계 우려 쏟아내 ▲ 경기도의사회는 22일 의료기관 적정화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를 진행했다.최근 종합병원들의 경기도 진출을 놓고 기존 경기도 내 의료기관들이 우려와 불만을 ...
    Date2008.10.23 Category돈보다생명 By노안부장 Views39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55 Next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