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돈보다생명

“꼭 이래야 하나” 참담한 인권위

by 노안부장 posted Apr 01,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꼭 이래야 하나” 참담한 인권위
 강병한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  

시민단체 출신 희생 예고… “헌재처분에 희망”

국가인권위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직제개정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다음날인 31일 서울 무교동 인권위 사무실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건물 앞 나무에는 ‘인권위 축소 반대’라고 적힌 천들이 매달렸다. 건물 1층 엘리베이터 앞에는 ‘국가인권위원회 독립성 확보를 기원하는 직원’ 명의의 대국민 호소문이 붙어 있었다.

복도와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는 직원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한 조사관은 “허탈하고 안타깝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권위는 당장 감축 대상 44명을 선정해야 하는 처지다. 인권위는 정부의 축소 강행에 대해 원칙적인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인력감축을 전제로 한 방안을 고려한 적이 없다. 김칠준 사무총장은 “사실상 인력감축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개정 직제령에 따르면 계약직(11명)과 별정직(28명)이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개정령 부칙에는 ‘초과 인원이 별정직인 경우 이 영 시행일부터 6개월간, 계약직인 경우 계약기간이 만료될 때까지 정원이 따로 있는 것으로 본다’고 규정했다. 한 조사관은 “결국 정부가 원하는 대로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대부분인 계약·별정직 직원들이 나가게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권위는 직제개정령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효력정지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다. 김 사무총장은 “개정 직제령이 효력을 발생하기 이전에 가처분 결과가 받아들여지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인권위는 4월1일 긴급전원위를 열어 향후 대응을 논의키로 했지만 뾰족한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올 2월 말 현재 인권위가 조사 중인 진정사건은 1660건이다. 상담이나 민원도 매일 100여건 들어오고 있다. 지난 22일부터 연령차별금지법이 시행되면서 이와 관련된 업무도 늘어나고 있다.

개정직제령이 관보에 게재돼 효력이 발생하면 각 부서가 통·폐합되고 인원조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업무차질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인권위 직원들은 헌재에 청구한 권한쟁의심판의 최종 결정이 남아있는 만큼 끝까지 업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한 직원은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지막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90 돈보다생명 “의료민영화 추진하려는 장관, 국민은 반댈세!” 관리자 2010.08.20 375
2289 지부소식 “의료민영화 추진하는 의료법 개정안 반대한다” 관리자 2009.08.18 1336
2288 돈보다생명 “의료 선진화, 공공보건의료 확대로 답 찾자!” 노안부장 2009.03.09 327
2287 지부소식 “우리 모두 함께 반MB전선으로 똘똘 뭉치자” 관리자 2009.07.21 1225
2286 돈보다생명 “용산, 참사가 아니라 학살이다” 관리자 2009.07.21 392
2285 돈보다생명 “영리병원 도의회 통과 규탄”…제주 사회단체들 반발 관리자 2009.07.13 441
2284 지부소식 “약값정상화 저해하는 목록정비사업 포기선언 철회하라!” 관리자 2010.07.28 1716
2283 돈보다생명 “성신여대총장님, 상식대로만 하시죠” 노안부장 2008.09.04 735
2282 돈보다생명 “서울광장으로 영안실 옮기겠다” ......용산 유족들 마지막 투쟁 관리자 2009.07.13 601
2281 돈보다생명 “산재의료 서비스 질 저하하는 진료과 축소 중단하라!” 노안부장 2009.01.14 378
2280 지부소식 “병원측은 비정규직 문제 외면 말고 즉각 해결에 나서라” file 노안부장 2008.11.14 742
2279 돈보다생명 “병원 상시업무에는 비정규직 고용 제한해야” 노안부장 2008.12.04 364
2278 돈보다생명 “방송중단 ‘돌발영상’ 살려내라” YTN 시청자 게시판 뜨겁다 노안부장 2008.10.09 786
2277 돈보다생명 “대화 아닌 일방적 담화” 민심만 긁은 ‘MB 토론’ 노안부장 2009.02.02 490
2276 돈보다생명 “대형병원 증설 경쟁, 의료영향평가로 막자" 노안부장 2008.09.25 538
2275 지부소식 “날조된 검찰수사, 유가족에 대못 박아” 노안부장 2009.02.13 740
» 돈보다생명 “꼭 이래야 하나” 참담한 인권위 노안부장 2009.04.01 397
2273 지부소식 “국회는 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 예산을 논의하라!” 노안부장 2002.01.07 1610
2272 돈보다생명 “국립의료원 법인화 졸속처리 안돼” 노안부장 2009.02.16 356
2271 지부소식 “공공병원 예산축소 철회하고 예산확대 하라!” 관리자 2009.09.22 1666
Board Pagination Prev 1 ...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 155 Next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