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enu

돈보다생명

[2013_23호] “해고자로 살아온 11년, 이제 평화를 구합니다”

by 관리자 posted May 02, 2013
?

Shortcut

PrevPrécédent Document

NextSuivant Document

Larger Font Smaller Font En haut En bas Go comment Imprimer Modifier Supprimer
?

Shortcut

PrevPrécédent Document

NextSuivant Document

Larger Font Smaller Font En haut En bas Go comment Imprimer Modifier Supprimer

 “해고자로 살아온 11년, 이제 평화를 구합니다”
지난 29일 가톨릭중앙의료원 해고자 복직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개최

 

 

“2002년 어떤 대화 없이 이어진 가톨릭중앙의료원(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이하 ‘CMC’) 217일 파업투쟁의 상처가 여전합니다. CMC가 화려한 성장을 거듭하는 반면 여전히 해고자 문제 등 내부 갈등을 봉합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 문제의 근본에 황인덕, 박기우, 한용문, 이숙희, 김영숙. 해고조합원 5명이 있습니다.

이들을 벼랑 끝으로 '합법'적으로 내몬 그 법, 직권중재라는 그 악법, 이제 세상에 없습니다. 시대가 이만큼 흐른 만큼, 해고자들을 현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는 평화를 갈구하는 그 목소리 외면하지 마시고 CMC의 새 시대를 해고자 복직으로 열어갈 수 있길 호소합니다" 2002년 파업투쟁 이후 억울하게 해고된 5명의 해고자들의 복직을 촉구하는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의 말이다.

20130502_00005.jpg

 

4월 29일 가톨릭중앙의료원 법인이 있는 서초동 평화빌딩앞에서 가톨릭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이 열렸다.

머리위로 번쩍 든 피켓의 문구가 건물이름인 '평화'와 묘하게 대비된다. 해고자로 살아온 11년, 어느 쪽에도 적을 두지 못하고 거리를 방황하며 복직투쟁을 진행해온 시간들과 견주었을 때 '평화'라는 단어는 지나치게 무겁다.

 

"가난한 자와 함께 해야 한다는 교황의 말씀, 잊었는가"라 일갈하는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권오광 상임대표의 목소리에 날이 섰다. 11년 째 해고노동자들을 방치한 채 살아가는 이 상황이 마음으로 도저히 용서되지 않는다는 박순희 천주교정의구현 전국연합 지도위원의 발언과 CMC해고자 문제를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는 김숙영 서울지역본부장과 백소영 경기지역본부장의 발언도 이어졌다. 해고조합원 대표로 황인덕 서울성모병원지부 조합원이 발언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아빠 직업을 물으면 11년 째 해 줄 말이 없다는 사실에 다들 눈시울을 붉힌다.

 

삶을 구성하는 기본은 돈도, 명예도 아닌 일터임을 강조한다. 정년을 앞둔 노동자, 평균나이 50이 훌쩍 넘어버린 이들을 이제 어찌하시겠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매 주 목요일 해고자 복직 촉구 촛불문화제 서초 평화빌딩 앞에서 열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며 염수정 주교와 성모병원 당국에 해고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현재 5명의 해고조합원들은 평화빌딩 앞 피켓시위와 매 주 1회 촛불문화제를 이어가고 있다. 손가락만한 촛불에 설움으로 얼룩진 11년의 세월의 무게가 담겨있다. 이 초를 마냥 가볍게 들 수만은 없는 이유인 것이다.

 

해고자 문제가 해고자 5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일 하는 조합원 전체의 우울과 트라우마로 이어져 있다는 사실도, 11년 째 누구도 돌아봐주지 않았다는 이유마저 이 초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신부님, 대화에 임하소서라는 외침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이기도 하다.   

?

List of Articles
No 카테고리 Titre Auteur Jour Vues
1189 돈보다생명 [2018_24호] ‘전면 파업’제일병원지부8일 현장복귀 관리자 2018.06.14 155
1188 돈보다생명 [2018_24호] “사람에게 투자하라!”한림대의료원지부 조정신청 보고대회 개최 관리자 2018.06.14 242
1187 돈보다생명 [2018_24호] 사립대병원 노사정 만나 허심탄회한 정책대화 나눠 불러오기 관리자 2018.06.14 324
1186 돈보다생명 [2018_24호] 최저임금 개악법 폐지! 문재인 정부 규탄! 수도권 결의대회 진행 관리자 2018.06.14 250
1185 돈보다생명 [2018_25호] 26일 2차 산별중앙교섭, 27일 조합원 결의대회 관리자 2018.06.21 287
1184 돈보다생명 [2018_25호] “공짜노동 OUT”전 조합원 실제 노동시간 조사 돌입 관리자 2018.06.21 223
1183 돈보다생명 [2018_25호] 한림대의료원 5개 병원 총파업 투표 98% 찬성 관리자 2018.06.21 333
1182 돈보다생명 [2018_26호]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 만들기”20만 국민청원 돌입 선포 관리자 2018.06.28 310
1181 돈보다생명 [2018_27호] 4 OUT(공짜노동·태움·속임인증·비정규직 OUT) 쟁점화를 위한 7월 실천 투쟁 시작! 관리자 2018.07.05 205
1180 돈보다생명 [2018_27호] 6만 조합원의 힘으로… 보건의료노조 단독 건물 마련 관리자 2018.07.05 235
1179 돈보다생명 [2018_27호] 중집·지부장(지회장)·전임간부 연석회의 개최 관리자 2018.07.05 202
1178 돈보다생명 [2018_28호] 간호인력 처우개선 대책 등 노사 대표 열띤 토론 진행 관리자 2018.07.12 303
1177 돈보다생명 [2018_28호] 병원에서, 거리에서…안전한 병원 국민청원 캠페인 활발 관리자 2018.07.12 227
1176 돈보다생명 [2018_28호] 보건의료노조 대구경북지역본부장 선거 진행 관리자 2018.07.12 211
1175 돈보다생명 [2018_29호] "환자가 안전한 병원, 노동 존중 일터 만들기" 2018 산별중앙 교섭 요구안 관리자 2018.07.19 145
1174 돈보다생명 [2018_29호] 보건의료노조‘안전한 병원’국민청원 운동 3주차 돌입 관리자 2018.07.19 279
1173 돈보다생명 [2018_29호] 보건의료산업 4차 산별중앙교섭, 축조교섭으로 진행 관리자 2018.07.19 192
1172 돈보다생명 [2018_30호] '슈퍼갑질'에 맞선 을들의 반란, 가천대길병원지부 설립 관리자 2018.07.26 205
1171 돈보다생명 [2018_30호] 2018 산별중앙 교섭 요구안 ❷태움out 관리자 2018.07.26 157
1170 돈보다생명 [2018_30호] 5차 보건의료산업 산별중앙교섭 진행 관리자 2018.07.26 199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55 Next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