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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간부, 왜 죽음 택했나

by 노안부장 posted May 0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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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간부, 왜 죽음 택했나

현장에 "대한통운 노조탄압 중단하라" 유서 현수막
09.05.03 15:19 ㅣ최종 업데이트 09.05.03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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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숨진 화물연대 광주지부 박 지회장의 시신과 목을 맬때 쓰인 노끈을 수습해 옮기고 있다.
ⓒ 심규상
화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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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한통운물류센터 정문
ⓒ 심규상
대한통운

대한통운에서 택배운송일을 하다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을 지원해오던 오던 화물연대 간부가 3일 오전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대전대덕경찰서는 이날 오전 11시 50분 경 대전 읍내동 대한통운 물류센터 맞은 편 야산에서 나무에 목을 매고 숨져 있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 박 아무개씨(38)의 시신을 수습했다. 현장에는 '대한통운 노조탄압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펼쳐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인근 밭주인이 일을 하러 왔다 사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해와 현장에서 사체를 수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한다"며 "정확한 사인은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노조관계자들은 박씨가 사측의 탄압에 맞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물연대 대전지부 관계자는 "박씨가 지난 달 23일 해고된 광주지회 소속 동료 노동자들과 함께 대전 대한통운 물류센터 앞에서 사측을 상대로 합의이행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며 "그러던 중 지난 달 29일 노조게시판에 유서성격의 글을 남긴 후 연락이 끊겼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경찰이 집회 도중 조합원 3명을 연행하는 등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집회를 방해하자 '대한통운의 심장부인 대전에서 사측을 상대로 시간을 앞당겨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는 글을 남긴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숨진 박 씨는 지난 달 27일 화물연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일거에 문자로 무더기 해고한 지 40여 일이 됐고 고소고발과 손배, 체포영장과 무분별한 소환장 발부 등 공권력으로 할 수 있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하고 있다"며 "저들의 탄압강도를 보면 시기를 앞당겨야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겼다.

 

이런 정황으로 볼 때 연락이 끊긴 지난 달 30일에서 3일 오전 사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박씨의 사체를 대전중앙병원으로 옮긴 상태다. 현재 화물연대 광주지부 조합원들을 비롯해 전국화물연대 관계자들이 속속 대전으로 모여들고 있다.

 

한편 박씨는 부인과 두 아들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연대 광주지부 1지회장,왜 죽음 택했나

월 10만 원 임금인상 합의안 백지화...항의하자 집단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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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한통운 물류센터앞에 내건 현수막
ⓒ 심규상
대한통운

 박 씨는 화물연대 광주지부 제 1지회장을 맡아 사망직전까지 대한통운에서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을 이끌어왔다. 대한통운  택배노동자들과 함께 40여 일째 복직 투쟁을 벌여온 것.

 

대한통운 택배노동자 수 십여명은 지난 3월 중순 사측으로부터 해고를 통지받았다.

 

대한통운 노조지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대한통운 광주지사와 대한통운 노조지회는 합의서를 체결했다. 물류 배달 건당 받는 수수료(부가세 포함)와 관련 현행 건당 수수료 920원에서 30원을 인상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에 따르면 월 약 10만원 정도의 임금을 인상한 효과가 있다.  

 

하지만 사측은 지난 3월 15일 교섭에서 당초 합의서 내용을 무효화했다. 이에 소속노동자들이 항의의 뜻으로 분류작업을 거부하고 '준법투쟁'을 벌이자 곧바로 해고했다. 또 한달간의 임금도 환수했다.  일터에 복귀한 일부 조합원에게는 화물연대 가입금지, 단체행동 금지등의 내용을 담은 각서를 강요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통운 관계자는 "노조지회에서 수수료 인상을 요구한 바 있지만 광주지사에서 인상안에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박 지회장 등은  지난 달 23일 대한통운 물류센터가 있는 대전으로 상경해 정문 앞에서 해고 노동자들과 함께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하지만 농성도중 조합원들이 경찰에 연행되는가 하면 현수막 철거를 요구하자 이를 놓고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박 지회장은 지난 달 27일 남긴 마지막 글에서 "저들의 탄압강도를 보면 시기를 앞당겨야 될 것 같다"는 글을 남겼고 3일 대한통운 정문이 훤히 내려다 보이는 맞은 편 야산 나무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나무에는 싸늘하게 식은 시신과 함께 '대한통운 노조탄압 중단하라'는 현수막이 유서를 대신해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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