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냉동고를 열어라 | ||
[기고시] 순청향병원에 134일째 갇혀있는 다섯 구의 주검 | ||
불에 그을린 그대로 * * * 전 대통령의 죽음과 용산의 죽음 1월 20일 용산참사가 난 그날부터 넉달 넘게 순천향병원과 용산4구역으로 출근을 했다. 1980년 5월 광주 이후 국가공권력의 강제 진압 과정에서 가장 많은 수의 양민들이 몰살당한 일이었다. 12시간만에 정부는 유가족들을 따돌리고 강제 부검을 해서 진실을 은폐했다. 서울지역만 해도 260여 곳에서 재개발, 재건축, 뉴타운이라는 미명하에 이렇게 평범한 우리들의 이웃이 사람 취급받지 못하고 내쫒기고 있었다. 전국적으로는 600여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의외로 담담했다. 포기했다고 해야 맞을까. 참사 현장 분향소를 찾아주는 고마운 시민들도 꽤 있었지만 용산 문제를 사회적으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미약했다. 정부는 안간힘으로 용산의 진실을 가리기 위해 갖은 탄압과 억압을 가해 왔다. 단 한번의 추모제도 합법적으로 해보지 못했다. 청와대 홍보실까지 나서서 강호순 사건을 이용해서 용산 문제를 덮으라고 했다. 검찰은 ‘이웃이 이웃을 죽였다고’, ‘아들이 방화를 해서 일흔 둘의 아버지를 태워죽였다'고 발표했다. 핵심 수사자료 3000쪽 공개를 거부하고, 고인들을 연거푸 확인사살하고 있다. 나는 외로웠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고 전국에서 수백만의 추모 인파들이 국화꽃을 고인의 영전에 놓아주었다. 죽어서라도 영혼만은 안식을 찾으라고. 따뜻한 연대의 마음들이 아닐 수 없다. 그 거대한 물결들 속에서 그러나,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 용산참사 유가족들과 지금도 차가운 순천향병원 냉동고에 갇혀 죽어서도 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는 다섯 구의 시신이다. 용산 4가 어두운 골목길에 삼삼오오 앉아 날마다 경찰의 무자비한 연행 협박에 시달리면서도 양심만은 놓을 수 없어, 진실이 위협에 의해 꺾이는 수모를 볼 수 없어 넉달 넘게 추모제를 지내고 있는 일군의 사람들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열리던 29일 새벽 7시에 명도집행 나온 용역깡패들과 경찰들의 합동작전에 의해 무슨 쌀푸대처럼 끌려나오던 문정현, 이강서 두 가난한 거리의 신부님들이다. 쌀푸대처럼 끌려나온 거리의 신부님들 진상을 규명해주고 책임자에게 최소한의 책임을 묻는 일이다. 그것이 공동체 사회의 미래를 위해 아픈 어제를 위로하고, 새로운 내일을 기약하는 한 매듭이 될 것이다. 이 냉동고는 우리 사회 민주주의와 평범한 사람들의 인권이 어떻게 취급받는지를 보여주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어 있다. 이 냉동고는 우리 사회 공동체의 연대의식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는 수은주가 되어 있다. 이 냉동고는 우리 사회 양심들의 용기가 얼마나 큰 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되어 있다. 이 냉동고를 열어주자. 우리 모두가. 이 얼어붙은 사회를 열어주자. 우리 모두의 따뜻한 가슴으로. 더 무더운 여름이 오기 전에, 서늘한 가을이 오기 전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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