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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7 16:53

불쌍한 대왕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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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셈회의 참석차 제주에 온 이명박 대통령은 16일 제주그랜드호텔에서 예정된 한나라당 당원들과의 간담회 참석 막전막후는 마치 '007첩보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 대통령의 제주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대 때문이다. 청와대 경호실 요원들은 시위대들의 눈을 피해 뒷문으로 이 대통령을 황급히 대피(?)시킨 것.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이 대통령 일행은 여유가 있었다. 그의 제주 방문을 반대한 시위대가 도청 인근에서 집회를 하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주그랜드호텔로 장소를 옮겨 한나라당 당원들과 티타임을 가졌다. 그러나 얼마못가 긴박한 상황이 연출됐다.

아셈회의 참석에 이어 제주도 업무보고를 받은 이 대통령이 오후 1시께 제주그랜드호텔에서 한나라당 당원들과 티타임을 갖는다는 소식을 접한 제주도민비상시국회의 회원들은 호텔 정문에서 항의 시위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어 45분쯤 지나 첩보작전이나 다름없는 이 대통령의 이동작전이 전개됐다.







먼저 경찰이 호텔 정문을 전세버스를 이용해 가로막고 시위대의 시야를 차단했다. 그러자 눈치를 챈 비상시국회의 회원들은 이 대통령이 뒷문을 통해 빠져나간다며 다시 그쪽으로 우르르 몰려갔다. 순간 그랜드호텔 주변은 일시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고 경찰은 이들을 막느라 진땀을 뺐다. 한 시민은 "(대통령이 정문을 놔두고) 뒷문으로 도망가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또다른 시민은 경찰의 과잉(?) 대처에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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