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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7.30 19:34

분노하고 행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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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책 한 권 편집을 마무리하게 되면
보통은 안경을 벗고 눈을 비비며 의자 깊숙이 몸을 의지해 눈을 감고
한 20여 분간 가만히 있습니다. 때론 달콤한 잠에 빠지기도 하지요.
시간에 쫓겨, 일정을 맞추느라 허둥대기도 하고 작은 실수도 합니다.
어쨌든 마무리하는 순간 그동안의 긴장이 한꺼번에 풀어지는 것이지요.
한 권 한 권 끝낼 때마다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마치 9개월 동안 임신하고 출산하는 그런 기분입니다.
제가 남자인 탓에 그걸 어떻게 출산에 비교하냐며
여성분들에게 타박을 받곤 하지만
그 과정이 진짜 임신부 여성이 건강한 아이 출산을 위해 태교를 하듯,
편집자 역시 꽤 괜찮을 책을 세상에 내놓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제가 여태껏 만든 책들이 꽤 괜찮았냐 하면
뭐 딱히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노력을 했다는 사실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상 각설하고요. 이번에도 책 한 권을 마무리했습니다.

예고한 대로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입니다.
이 책은 다른 책들과는 달리 너무나 재미있게,
그리고 좀더 수월하게 만든 책입니다.
원래 이 책의 기획은 <장도리> 작가인 박순찬 화백이 제안하고,
같은 신문사 김종목 문화부 기자가 함께 참여해 얼개를 만들었던 것입니다.
사실 제가 한 일은 이미 짜놓은 상태의 원고를
온전히 책 꼴로 만든 것밖에는 없습니다.
보통은 원고가 오면 교정교열도 보고 짜임새도 바꾸고,
여러 가지 손 볼일이 꽤나 많은 그야말로 기획이 필요한데,
이 책의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박 화백의 기획으로 세상에 내놓게 됐습니다.
그래서 참 미안한 얘기지만 이번에는
의자 깊숙이 몸을 의지하지도, 잠을 청하지도 않았습니다.
대신 제가 출간 전부터 책 이야기를 블로그에도 올리고,
트위터에도 소개하는 등 많은 분들에게 알리는 데에 관심을 두었지요.


책 표지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좀 껄쩍지근하구만”하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다시 말해 험한 세상 험한 일 당하지 않을까 염려한 탓이지요.
보시면 아시겠지만 삽을 들고 미국 소 탄 MB의 모습은
나폴레옹의 말 탄 그림을 패러디('명팔레옹')한 것처럼 보이지만
왼쪽 풍차의 촛불 형상화를 보게 되면
이 그림이 돈키호테를 패러디한 것으로도 읽히게 됩니다.
또 컨테이너 박스는 소통 무시와 용산참사를, ‘반공’은 파시즘의 상징을 보여줍니다.
박 화백이 표현하고자 한 MB의 정체성이
이 그림에 함축적으로 녹아들어 제목과 함께 절묘하게 잘 어울립니다.
애초에 이 그림을 표지 사진으로 쓸려고 그렸던 건 아닙니다.
박 화백은 표지 그림도 미리 생각해 그렸었는데,
제가 책 제목을 <삽질공화국에 장도리를 날려라>로 지은 바람에
그 그림을 쓰지 못했습니다.
대신 3장 표제지의 그림을 박 화백님이 표지로 쓰자고 제안해
지금의 표지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본래의 표지용 그림은 표지 뒷면에 편집돼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순전히 박 화백의 아이디어로 책 표지가 디자인되었습니다.


이 책을 만드는 동안

본래 표지용 그림

날치기로 한나라당이 통과시켰다고 주장하는
미디어법의 볼썽사나운 모습을
TV로 신문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순간 책 제목이 머리에 떠오르면서
슬며시 장도리를 쥐는 시늉을 하며
허공에 날렸습니다. 제목처럼요.
그런 다음 입가에 미소를 짓고
아주 힘차게 웃어 젖혔습니다.
이때 김종목 기자가 한마디로 정리한
제목이 퍼뜩 떠오르더군요.
“민주주의는 간데없고
파시즘 깃발만 나부껴.”
그렇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은
민주주의보다는 파시즘에 가깝습니다.
그렇게 게으르다고
아예 공표했던 박 화백 스스로
더 이상 못 참겠다며
손수 책을 기획해 들이밀었다는 사실은
우리가 지금 분노해야 한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그리고 꽤나 절박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책 메시지는 명확합니다.
“분노하자. 그리고 행동하자.”
가까이는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멀리는 다음 대선까지 올바른 선택을 위해
부지런히 주변사람들에게 실상을 알려야겠습니다.
이때 이 책은 굉장히 유용한 텍스트입니다.
책 구매는 현재 인터넷 서점 가능하고요, 오프라인은 8월 3일부터 가능합니다.

그럼 휴가 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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