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노조 불인정, 장기파업 불러

 

순영의료재단지부의 35일간의 대장정이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순영의료재단지부는 올해 1월16일 노동조합을 결성해 2월26일부터 단체교섭을 진행해왔으나 사측의 불성실교섭, 합의사항 파기, 경남지노위의 조정안 거부 등으로 6개월이 넘도록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파업이 장기화되어 왔다.

 

강기갑 대표 중재로 막판교섭

 

노조의 제안으로 지난 14일부터 집중 교섭이 진행됐으나 사측의 기존입장 고수로 수차례 결렬되어 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가 집중 투쟁을 진행하기로 한 19일, 사천지역 출신 국회의원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적극적인 중재아래 위원장-이사장 면담과 교섭을 통해그동안 핵심쟁점 사항이었던 조합 가입 범위, 노조전임자, 정년 연장, 임금 인상 등에 합의하면서 6개월간에 걸쳐 80여개 조항의 첫 단체협약과 2009년 임금협약을 최종 마무리하게 되었다.

 

상호존중 노사관계 기틀마련

 

노사 양측은 그동안 교섭과정에서 각종 고소고발과 징계 등 대화와 교섭을 뛰어넘어 첨예한 갈등으로 치달았던 노사관계를 바꾸어 노사 상호인정과 상호존중의 노사관계로 만들어가기로 했다.
이번 타결로 순영의료재단지부는 노동조합을 결성한 지 7개월만에 단체협약을 확보하였고, 이후 본격적인 노조활동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결의대회가 타결 보고대회로
산별의 힘이 이룬 아름다운 성과

 

8월19일 보건의료노조는 순영의료재단 집중 투쟁을 전개하기로 결정하고, 성실교섭을 통한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기 위해 경남 사천으로 향했다.
그 사이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중재 아래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과 황성균 순영재단 이사장의 면담과 교섭이 진행되면서 교섭은 급물살을 탔다.
이에 보건의료노조는 오후 1시 경남도청 기자실에서 열 계획이던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오후 1시 30분 경남도청 앞에서 400여명이 모인 가운데‘노동조합 활동 보장, 단체협약 체결, 의료공공성 사수, 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에 이어 순영병원에서 진행예정이었던‘보건의료노조 총력투쟁 결의대회’를‘교섭타결 보고대회’로 바꾸어 개최했다. 집중타격 투쟁이 보고대회가 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이번 투쟁은 어떠한 어려움에서도 산별의 힘이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순영 조합원들과 집중 투쟁 참가자들의 가슴에 심어준 뜻 깊은 투쟁이었다. 
 




주요 합의내용

▲ 영양팀 조합원 가입
▲ 노조전임자 1명
▲ 정년 55세에서 56세로 연장
▲ 가족수당 2천원 인상
▲ 임금 기본급 2만원, 직무수당 5천원 인상
▲ 설․추석 명절 상여금 각 5만원 상당의 선물 지급
▲ 하계휴가비 2만원 인상
▲ 임금체계 연말까지 마련
▲ 노조활동 보장
▲ 조합원 교육시간 연 8시간 보장
▲ 노조 전용게시판 9곳 설치
▲ 노조사무실 및 집기 비품 제공
▲ 조합원을 이유로 한 인사차별 금지
▲ 인사위원회에 노조 1인 참여
▲ 비정규직 채용 제한
▲ 월 소정 근로시간 209시간
▲ 미사용 연차휴가 정산 지급


그 동안 보여주신 보건의료노조의 순영의료재단지부 투쟁에 대한 많은 관심과 연대에 깊은 감사인사 드립니다. 순영의료재단지부는 앞으로 노조 탄압 없는 병원, 환자를 위해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 의료공공성을 앞장서서 실현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남익 순영의료재단지부장-


2009년 08월 20일 ⓒ 보건의료노조 <돈보다 생명을 4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