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도 내줄 수 없다, 구조조정 저지!”
“20년 지켜온 단체협약, 사수!”
“비정규직 해고자, 즉각 복직!”
“국가 유공자를 위해 보훈병원을 한국 제일의 병원으로!”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

전국 5개 보훈병원 조합원 800여명 단결의 함성이 서울보훈병원 로비를 가득 메웠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보훈병원지부(이하 ‘보훈병원지부’, 지부장 황미숙)는 28일, 오후 7시부터 서울보훈병원 로비에서 ‘병원 대팀제 저지! 단체협약 개악안 폐기! 구조조정 저지! 383명 정원 감축 철회! 비정규직 철폐! 비정규직 고용보장! 2009년 산별현장교섭 승리를 위한 보훈병원지부 파업 전야제’를 진행했다.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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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전야제에 앞서 김태창 보훈병원지부 문화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앞풀이에서는 민중가수 박성환씨, 강동시민 풍물패, 연세대학교 율동패 ‘살맛’의 공연이 조합원들의 큰 호응 속에서 진행됐다.

 

앞풀이가 진행된 후, 조용연 보훈병원지부 사무국장의 사회로 1부 본대회가 시작됐다.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

 

이명섭 보훈병원지부 서울보훈병원지회장은 “이번 투쟁이 만만치 않은 만큼 마음을 굳게 가지고 투쟁에 임해야 한다”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열심히 투쟁하자”고 말했다.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

 

한용문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조정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노사가 합의하지 못하면 우리는 파업에 돌입하게 된다”며 “그것에 앞서 몇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고 말문을 연 뒤, “383명 구조조정을 한다고 하는데,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직원은 한 명도 구조조정 하지 않고 화장실도 못 가면서 일한 보훈병원 직원만 구조조정하고 있다. 힘없는 노동자들에게만 왜 희생을 강요하냐”고 반문했다.

 

한 부위원장은 “특히 국가유공자를 위한 병원인 보훈병원에서 인력을 더 충원해 의료서비스 질을 높여야 하는데 2011년 1400병상의 중앙보훈병원을 건립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383명을 정리해고 하고 있다”고 말하고, 지난 7월 1일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해고 된 20명의 비정규직노동자들에 관련해서도 기획해고 한 정부와 사용자측을 비판했다.

 

이어 “노동조합의 힘은 단결에 있고 노동자에게 분열은 죽음”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정당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겨야 한다. 보건의료노조 4만의 힘, 산별의 힘으로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자”고 말했다.

 

박민숙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국회가 개판 5분 전인데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 또한 개판 5분 전이다. 노사가 교섭하는 이유는 임금단체협약을 개선해 노동자의 생존권과 근로조건을 향상시키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측은 오히려 69개항 개악안을 제출했다”며 “이는 우리 보고 무릎 꿇으라고 하는 건데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이 투쟁 힘차게 전개해 우리가 보훈병원의 당당한 주인이고 노동자라는 것을 선언하자.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한미정 보건의료노조 서울지역본부장은 “올해 공공부분이 정말 힘들다”며 한국원자력의학원, 한국산재의료원, 대한적십자사 등의 대졸초임 삭감, 구조조정 상황을 설명하며 힘차게 투쟁하자고 말했다.

 

또한 “11차례 산별현장교섭, 3차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 들어가면서 사용자측으로부터 들었던 얘기는 ‘경영효율화’와 ‘공기업 선진화’였다”며 “그러나 서울병원장과 면담했을 때도 서울병원장은 보훈병원이 서울아산병원에 비해 환자수는 1/2인데 직원수는 1/4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비정규직 해고까지 하고 있다. 우리는 최소한의 것을 지키기 위해 투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

 

이상규 민주노동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병원이 잘 되려면 의료서비스 질이 좋아야 하고 의료서비스 질이 좋으려면 인력이 많아야 한다”며 “그러나 이런 상식이 사용자에게는 통하지 않고 있다. 우리가 단결해 투쟁의 힘으로 알려주자”고 말한 뒤, “민주노동당도 승리하는 날까지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민주노동당 강동구위원장은 “이 자리에 민주노동당 강동구위원장으로 함께 하고 있긴 하지만 또 한편 지역주민으로서 보훈병원에 얘기하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첫 번째는 보훈병원의 환자와 직원들에게 가장 스트레스를 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보훈병원에 들어서면 이명박 대통령 내외의 사진을 볼 수 있다”며 “겉으로는 민생을 위하는 척 하면서 속으로는 강부자만을 위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위선적인 모습이 그 사진에서 느껴진다. 사진을 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내가 올해 초 지부․지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했었는데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이 미국 대통령은 아프면 보훈병원에 간다며 우리나라도 보훈병원을 그렇게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했을 때 서울병원장이 적극 공감하면서 이 부분에 대해 같이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며 “지금 보훈병원에서 자행되고 있는 것이 이명박 정권이 시키는 일인데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하는 사람은 병원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이 땅의 민주주의, 상식, 경제가 죽어가고 있다”며 “이 죽어가는 세 가지를 살릴 수 있는 길은 보훈병원지부 투쟁이 승리하는 것이다. 저 또한 민주노동당, 시민단체와 함께 힘차게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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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발언이 진행된 뒤, 교섭경과보고가 진행됐고, 보훈병원지부 율동패 ‘몸 투’의 공연이 진행됐다.

 

한편 이날에는 1부 본 대회 중간중간에는 대전병원지회를 필두로 광주병원지회, 대구병원지회 등 지방병원지회 대오가 도착했다. 지방병원지회 대오가 전야제에 도착할 때마다 서울보훈병원지회 조합원들은 큰 함성으로 지방병원지회 대오를 맞이했다. 이어진 광주병원지회장, 대구병원지회장, 대전병원지회장의 투쟁 결의발언으로 투쟁의 열기는 한층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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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에는 지난 7월 14일 방영된 PD수첩 ‘누가 비정규직을 거리로 내모나?’를 본 뒤, 7월 1일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해고된 보훈병원과 한국산재의료원 비정규직노동자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진헌 한국산재의료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는 “현재 이명박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 방침을 내세우고 있지만 현장 사정을 고려하지 않는 10% 인력감축”이라며 “말로는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해 모두 함께 뛰자고 얘기하면서 각종 직제를 삭제하고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을 야기시키는데, 우리가 어떻게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힘 없는 노동자들을 거리로 내몰지 말고, 지금이라도 비정규직법을 올바로 시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같은 직장에서 같은 업무를 수행하는데 누구는 정규직이고 누구는 비정규직이라는 말이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명자 보훈병원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내일 파업에 돌입하게 되면 우리는 최후의 수단으로 단식투쟁에 돌입할 것이다. 383명 고용보장 투쟁과 비정규직 계약해지 철회 투쟁은 서로 다른 투쟁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 똘똘 뭉쳐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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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파업대책본부를 소개하고 ▲모든 조합원은 총파업 투쟁에 참석할 것 ▲ 필수유지업무협정에 따른 인원배치는 파업대책위원회의 지침에 따를 것 ▲ 지도부의 투쟁방침을 철저히 따를 것 ▲ 환자, 보호자와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지 말 것 ▲ 병원 관리자와 개인 접촉은 절대 하지 말 것 등  파업지침을 발표했다.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 보훈병원 공공성을 지키기 위해 파업에 나설 것 ▲ 구조조정 저지 ▲ 민주노조 사수 등을 결의하며 1부 전야제를 마치고 오후 11시 30분부터는 식당에서 ‘지방지회와 함께하는 보훈병원지부 파업 전야제 2부를 진행했다.

한편, 보훈병원지부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왔지만 사용자측이 ▲ 383명 정원 삭제 ▲ 비정규직 20명 해고 ▲ 대졸초임 삭감 ▲ 단체협약 69개항 개악안 제출 ▲ 성과급제 확대 등 <돈벌이 중심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강요함에 따라 교섭이 파행을 치달았다”며 지난 이에 지난 7월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이어 7월 20일부터 22일까지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83.45% 투표에 78.34%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해 7월 29일 파업을 앞두고 28일 파업 전야제를 진행한 것이다.

 

2009년 07월 28일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