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노 병원장 신부님! 제발 대화에 나서십시오.”
5월 20일 노조 탄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인천성모병원 앞에는 전국에서 상경한 조합원의 투쟁 물결로 넘실댔다. 
<단체협약 일방해지 통보 철회! 노조탄압 분쇄! 민주노조 사수를 위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이 20일부터 21일까지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400여명의 조합원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조합원들은 인천성모병원이 헌법에 보장된 노동기본권을 인정하고, 법원에서조차 합법임을 판결한 노동조합 활동의 자유를 보장하며, 이학노 병원장이 책임 있는 대화와 교섭에 나설 것을 한 목소리로 외쳤다.

 

군용 철조망에 용역깡패까지, 폭력적인 병원의 태도
평화로운 집회에도 병원의 태도는 너무도 폭력적이었다. 군대를 방불케하는 군용 철조망을 병원 담벼락마다 설치하고, 60여명이 넘는 용역깡패들을 사들여 병원 문을 봉쇄했으며, 병원 곳곳마다 시커먼 전투경찰이 진을 치고 있었다. 1백여명에 가까운 중간관리자들이 험악한 표정으로 참가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폭언을 쏟아냈다.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설립된 가톨릭병원에서 백주대낮에 믿기 힘든 광경이 벌어지고 있었다.

 

 

 

 

 

 

 

 

 

선전전 진행에 많은 성원을 보내준 인천 시민들
전국에서 상경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오후 2시 인천성모병원 응급센터 앞에서 요구가 담긴 손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진행했다. 배포한 유인물을 받아든 시민들의 반응은 너무도 호의적이었다. 인천성모병원의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이 우려와 걱정을 전하기도 하고, 노동자들의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주었다.

 

 

 

 

뜨거운 열기 속에 보건의료노조 집중 투쟁 출정식 개최
오후 5시 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 출정식이 열렸다.
출정식에서 인천성모병원지부 박용희 지부장은 “병원은 돈벌이로 나날이 커져가고 있지만, 그 속에 일하는 직원들은 인간다운 대접을 받지 못한 채 하루 하루 시들어가고 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거창한 무언가가 아니다. 병원장 신부님은 사태를 더 악화시키지 말고, 제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절규했다. 박용희 지부장은 “먼 곳에서 달려와 준 동지들의 투쟁에 너무도 감사하다”며 반드시 승리해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 나순자위원장은 “인천성모병원이 시도한 단체협약 일방해지는 노동조합을 없애기 위한 극악한 탄압이다. 세종병원, 영남대의료원, 삼육재활센터에서 시도했다가 산별노조의 강력한 투쟁으로 좌초된 바 있다. 인천성모병원도 예외일 수 없다.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은 오늘이 시작일 뿐이다. 이학노병원장이 대화를 거부한 채 노조탄압에만 혈안이 된다면 우리는 6월 10일 2천여명의 간부들이 상경하는 대대적인 집회를 통해 또 한번 병원의 전향적인 태도를 촉구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인천지역본부 전재환 본부장은 “대화를 해결하자는데 군용철조망까지 설치하고 폭력적으로 나온다면 우리는 투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29일 지역노동자대회를 열고 인천성모병원의 민주노조를 지키는데 적극 나설 것”을 밝혔다.
이후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이용규 위원장, 보건의료노조 박민숙 대전충남지역본부 본부장, 인천지역본부 유숙경 본부장이 힘찬 연대사와 격려사를 진행했다.

 

 

 

 

흥겨운 투쟁 문화제 시작! 투쟁 승리의 기원을 담아 풍선 퍼포먼스 진행

저녁식사를 진행한 후 흥겨운 투쟁 문화제가 펼쳐졌다.
서울본부 하루교육 준비팀 ‘비타민’이 투쟁문화제의 포문을 열었다. '비타민’의 열정적인 공연은 하루 동안의 피로를 날리는 탁월한 효능을 자랑했다.

 

이어 지역본부장들은 ‘6자’ 이내의 짧고 굵은 결의발언을 진행했다. 본부장들은 ‘단결! 투쟁! 승리’, ‘’내일 모래 이겨!“, ”산별 노조 믿어“, ‘동지 사랑해’ 등 애틋함과 투쟁의지를 담은 센스 넘치는 결의를 보여주었다.

 

이날 투쟁의 주인공인 인천성모병원 조합원 소개가 있었다. 병원의 광폭한 탄압 속에서도 민주노조를 지키기 위해 모진 시련을 꿋꿋이 이겨온 조합원들은 힘찬 투쟁 의지를 드러냈다. 한 조합원은 “10년 이상 함께 일했던 중간관리자들과 거친 몸싸움을 하면서 정말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듣고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았지만, 그 분들을 미워하지 않는다. 노노 갈등을 유발한 병원의 잘못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분노를 민주노조를 사수하는데 쏟아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조합원들은 조합원들은 ‘동지들을 보니 너무 힘이 난다’, ‘반드시 승리해서 동지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며 먼 곳에서 달려 온 동지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인천성모병원의 투쟁 승리를 위해 지부에서 정성껏 마련한 투쟁 지원금을 박용희 지부장에게 전달했다. 투쟁 기금을 받아든 박용희지부장은 동지들의 따뜻한 애정에 눈물을 쏟았다. 참가자들은 격려의 박수를 힘껏 보내주었다.

 

박성환 밴드의 공연을 끝으로 투쟁 문화제가 막바지를 향하자 참가자들은 감동적인 풍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끝까지! 될 때까지! 이길때까지 야~’ 함성이 터지자 인천성모병원의 승리를 기원하는 소원지를 단 풍선이 하늘 높이 솟아 올랐다. 취재 기자들의 카메라 플래쉬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노조탄압으로 악명을 떨치고 있는 인천성모병원은?
인천성모병원지부는 2009년 1월 1일부로 단체협약 해지통보, 노조탈퇴 강요로 240명의 조합원이 40명 로 축소시켰다. ‘50명당 1명의 전임인정’의 단협을 근거로 지부장 전임해지 통보, 노조선전활동 봉쇄 등으로 무차별적인 노조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열리는 교섭에는 사측 대표인 의무원장이 불참하고, 시종일관 개악안 전면 수용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인천성모병원장 신부는 단 한차례도 노동조합의 면담이 응하지 않으며 대화거부로 일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 보건의료노조 교육선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