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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보다생명

우리 손으로 '미친소' 운반하고 싶지 않다

by 관리자 posted May 0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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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손으로 '미친소' 운반하고 싶지 않다"
민주노총 운수노조 '미국산 쇠고기' 운반 거부 불사 예고
정호희 (kctwf)
  
2004년 6월 화물연대의 부산역 집회 모습(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윤성효

민심을 우습게 알고 미국을 두려워하며 한 입으로 두 말 하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권력자들에게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섰습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촛불시위는 가히 폭발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민주노총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운수노조)의 정책기획실장입니다.

운수노조는 철도노조 화물연대 항공 버스 택시 운송하역 등 교통과 물류수송 전반을 담당하는 6개 업종본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난 2일 아침 저는 촛불집회 소식을 접하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일부 보도에는 수입재개될 미국산 쇠고기가 6월경 군산항으로 입항한다고 했습니다.

미국에서 배가 출항하면 한 달 정도 걸려서 한국의 부두에 접안합니다. 그렇다면 이미 한국으로 들어올 광우병 소고기가 이미 미국 부두에서 출발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마음이 다급해 졌습니다.

온 국민이 반대하는 일을 서슴없이 저지른 당국자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쇠고기를 실은 배를 부두에 접안하고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화물차에 실어 나를 사람들은 다름아닌 우리 조합원들이고 우리나라 운수노동자들인 것입니다.

위정자들의 잘못된 정책결정을 집행하는 것이 우리 노동자들이라니 이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어찌됐건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 쇠고기를 국민들의 식탁으로 운반하는 것이 우리들이라면, 자손만대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대해야 합니다.

급하게 운수노조 중앙집행위원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아무런 반대 없이 '미국산 소고기 수입반대'와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불사'를 결정했습니다.

 

[성명서] 운수노조는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한다

 미국산 쇠고기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불사

 

1.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운수노조 위원장 김종인)은 5월 2일 긴급 중앙집행위원회를 개최해 최근 이명박 대통령의 방미 후 광우병 위험이 의심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는 것에 대해 논의했다.

 

2. 운수노조는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전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굴욕외교라고 규정하고 시민단체들과 함께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투쟁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쇠고기 선적 선박의 입항저지 및 수송거부 투쟁 등을 전 조합원의 의견을 물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3. 운수노조는 이날 철도, 화물, 버스, 택시, 공항항만운송, 항공 등 6개 업종본부장이 모두 참석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가 미칠 파장의 심각성에 대해 공감하고 교통물류 수송을 책임지고 있는 운수노동자들이 쇠고기수입 저지투쟁에 앞장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4. 이에 따라 촛불집회 등 한미FTA저지 국민운동본부 등 광우병 의심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주요사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것은 물론 6월 중 군산항으로 입항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산 쇠고기 수입 선박의 입항저지와 하역거부, 나아가 철도 및 화물차로 수송될 미국산 쇠고기 적재 냉동컨테이너 수송을 전면 거부하는 등 실제 행동도 검토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2008년 5월 2일

전국운수산업노동조합

 

우리가 멈추면 미친소도 못들어 온다

성명서에서 밝힌 바와 같이 운수노조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아마도 미국쇠고기는 냉동컨테이너에 실려서 태평양을 건너올 것입니다.

수만톤에 달하는 컨테이너선은 스스로 부두에 접안할 수 없기 때문에 예인선에 이끌려 부두에 접안합니다. 그리고 부두 장비기사들에 의해 하역됩니다. 하역된 컨테이너는 철도 혹은 화물차에 실려 전국 방방곡곡에 운송됩니다. 이 모든 과정이 우리 운수노조 조합원들에 의해 이루어집니다

이 나라의 모든 운수노동자들이 하역과 수송을 거부하면 미국 소고기는 국민들의 식탁에 오를 수 없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운수노동자들이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미국소들이 헤엄을 쳐서 태평양을 건너고 걸어서 서울로 오지 않는 이상 우리가 멈추면 국내에 들어 올 수 없습니다.

 

필수공익 사업장, 업무개시명령제의 족쇄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일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이 나라 정부는 노동자들의 작업거부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습니다. 만약 부두의 예인선 노동자들이나 하역노동자들이 이러한 작업을 거부하면 당연히 불법파업이 됩니다.

더욱이 철도노동자들이 수송을 거부하면 '필수공익사업'에 해당하여 더더욱 엄격한 처벌을 받습니다. '필수공익사업'이라면 그만큼 중요한 업무라는 것인데 그런 대접은 해주지 않으면서 단체행동권만 제약하고 있는 것입니다.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는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그냥 일을 하지 않으면 될 것 같지만 '업무개시명령제'라는 것이 있어서 강제로 일을 해야 합니다. 심지어 휘발유값만큼 올라버린 경유가 때문에 일을 하면 할수록 적자여서 그냥 일손을 놓아도 업무개시명령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 쇠고기의 뼈 한 조각, 살 한 점, 피 한 방울도 우리 손으로 운송하는 것을 원치 않으며 그것은 역사와 사회에 큰 죄를 짓는 것이라고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직장에서 쫒겨나고 화물차를 빼앗기고 구속되는 것을 각오하고 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결국 조합원들이기 때문에 함부로 조합원들에게 과감한 행동을 할 것을 아직은 지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미국소의 뼈 한 조각도 우리 손으로 운반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국민들이 지지해 준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형극의 길이라 할지라도 국민과 함께하고 나라와 우리의 후대를 위한 것이라면 감행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지 못한다면 미국산 수입쇠고기가 실린 배가 들어오는 그날, 그 부두에서 촛불 집회를 하고 어민들의 어선을 동원하여 접안을 막고 수송로를 차단하는 범국민적인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노동자이기 위하여, 자기 밥그릇만 챙기는 조직노동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하여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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